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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창업시대]대형로펌 출신 변호사가 세운 이 회사, 3년만에 매출 10배 ‘로켓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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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와 오트밀 제조·판매하 '모던구루'
로펌 태평양 변호사 출신이 회사 대표
현명한 플랫폼 활용과 좋은 제품이 성장비결

임지영 모던구루 대표는 "요즘 하루하루가 감사하다"고 했다. 모던구루는 수제 그래놀라와 유기농 오트밀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한때 대형 로펌 태평양 변호사였던 그녀는 4년 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안정적인 전문직 타이틀을 내려놓고 도전한 시장에서 3년 이상을 버티고 성과를 내고 있다. 임 대표는 "시간과 돈,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았다"며 "변호사 시절보다 지금 수입이 더 좋다"고 했다. 또한 4살난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의 유치원 등·하원을 함께하고,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다고도 했다.

그래놀라를 담고 있는 임지영 대표(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그래놀라를 담고 있는 임지영 대표(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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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을 연 모던구루는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이다. 2020년 매출 2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3년 만에 10배 성장이다. 폭풍 성장의 계기는 2020년 네이버에 카카오 메인화면에 가게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올라간 것이다. 주문이 밀려들었고 며칠간 자지도 못하고 물건을 만들었다. 불과 며칠 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하루 이틀 사이에 과거 1년간 번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이후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이 계속 다시 주문했다. 처음 시작은 동네 가게였지만 불과 4년 만에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요즘은 몰려드는 추석 물량을 소화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모던구루 이전에 사업 경험이 없던 임 대표의 성공 비결은 똑똑한 플랫폼 활용, 그리고 좋은 제품에 있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흥행…다른 플랫폼에서 먼저 연락도
임지영 대표(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임지영 대표(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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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꼽았다. 다양한 유통 채널 가운데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30%에 달한다. 임 대표는 "물건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스마트스토어를 알게 됐다"며 "저 같은 사업 초보가 커나가는데 좋은 수단이었다"고 했다. 플랫폼 개발비용이 따로 들지 않고 수수료가 다른 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3가지에 특히 집중했다. 배송과 피드백, 노출이다. 당일 들어온 주문은 업무시간 마지막까지 당일 발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모던구루 제품들이 대부분 평점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을 받는 비결 중 하나다. 간혹 점수를 낮게 준 후기는 특별히 신경 써서 피드백을 한다. 또한 수시로 '그래놀라', '오트밀' 같은 키워드를 수시로 네이버에 검색해본다. 네이버 '쇼핑탭'의 상위권에 노출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별도의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모던구루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이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후기가 쌓이자 다른 플랫폼에서 먼저 입점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오아시스, 쿠팡, 카카오톡 선물하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자체 홈페이지, 이른바 '자사몰'도 운영 중이다. 유통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이 자사몰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제품에 진심인 모던구루
모던구루의 대표 제품인 그래놀라(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모던구루의 대표 제품인 그래놀라(사진=디자인프레스 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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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 시절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태평양에 입사했다. 태평양 근무 당시 해외연수로 영국 런던에서 머물렀는데, 당시 '건강하게 잘 먹는 일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장을 보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단순히 여유로운 시간만을 원한다면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면 되는 일이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임 대표는 "인생을 놓고 볼 때 시간과 돈이 함께 있어야 자유가 가능하더라"며 "둘을 함께 성취하려면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부터 팔기 시작한 오트밀도 그랬다. 임 대표는 "아기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국내 농가와 제조사에서 만든 오트밀을 모두 시식해서 적합한 곳을 찾았다. 그곳이 현재 오트밀의 원재료인 귀리를 모던구루에 공급하고 있는 정읍의 한 농가다. 오트밀은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그래놀라 출시 당시에도 뉴욕, 런던, 도쿄 등을 돌아다니며 시식했을 정도로 임 대표는 좋은 제품의 진심이다.

임 대표는 샐러드 드레싱·파스타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건강하게 잘 먹는 한끼'를 만드는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추구하고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임 대표는 "스스로 관심이 많은 분야다 보니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상품 개발하는 것이 즐겁다"며 "예전 변호사 시절의 나처럼 바쁜 현대인이 마음 편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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