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신체 건강을 위해 알아둬야 할 '운전 건강상식'이 있다.
10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차량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운전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초보운전 시절부터 건강한 운전 습관을 들이면 사고 위험뿐 아니라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4가지 팁을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비스듬한 자세로 한손 운전, 부정렬증후군 위험 ↑
운전대를 잡을 때는 10시10분과 9시15분 방향에 맞춰 운전대를 양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핸들을 정밀하게 조향하기 좋은 파지법인데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방향을 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해진 일부 운전자들은 콘솔 박스나 창문에 기댄 채 한 손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운전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편한 운전 습관이 쌓이는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도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작은 흔들림에도 민감한 고속 주행 시 사고 위험이 커진다.
잘못된 자세는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스듬한 자세로 앉거나 몸을 한쪽으로 치우친 채 운전을 계속하면 신체의 좌우 균형을 흐트러뜨려 '부정렬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부정렬증후군은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소화불량과 같은 내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걸음걸이가 틀어지거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 골관절염, 만성요통 등의 원인이 된다.
운전 자세 역시 의자에 올바르게 앉는 습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목이 운전대 상단 정중앙에 닿을 정도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등받이를 100~110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급가속·급출발·급감속, 목 통증·편타성 손상 유발할 수도
급가속, 급출발, 급감속을 뜻하는 이른바 '3급 운전'도 치명적이다. 차를 급하게 조작하는 행동은 자신과 주변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긴급한 상황 외에는 피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습관과 엑셀 및 브레이크 감을 익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신체의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경추(목뼈) 건강을 위해서도 이 같은 운전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거나 멈추면 목이 크게 흔들려 경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고 후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로 목(81%)이 꼽혔다.
특히 급정지 상황에서 목이 격하게 흔들리면 경추가 앞뒤로 움직여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은 경추의 연·골부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진장비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다른 부위로 손상이 퍼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질환으로도 악화할 수도 있어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
3급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다리 위치도 중요하다. 운전대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이 운전대와 닿지 않도록 좌석 위치를 조절하고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지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방지턱 넘을 땐 감속…'급성 요통' 올 수도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감속이 필요하다. 감속하지 않을 경우 그 충격이 운전자에게 가해지기 때문이다. 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차체에도 무리가 갈뿐더러 엉덩이와 꼬리뼈에도 엉덩방아를 찧는 듯한 충격이 전달된다. 척추와 요추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충격을 줘 요추염좌, 허리디스크 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충격으로 인한 요통은 대부분 휴식과 찜질 등 자가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점차 심해진다면 손상 정도가 심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강한 충격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의 급성요통이 발생한다면 한방치료법 중 하나인 동작침법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환부 주요 혈자리에 자침한 상태로 한의사의 지도에 따라 신체를 능동·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침법은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교통사고 시 증상 경미해도 병원 찾아야
사고 발생 후 큰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부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충격으로 인해 근골격계에 손상이 가게 되면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瘀血)'을 비롯한 편타성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꼼꼼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치료와 한약 처방 등의 통합적 치료를 진행한다. 침 치료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며, 약침치료는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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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평소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며 안전운전 하는 것이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왕도"라며 "운전하다 보면 목, 허리 등 각종 근골격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자세나 운전 습관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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