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4>-방편과 진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편집자주<법화경>의 표면적인 주인공은 분명 붓다이다. 그러나 내용 측면에서 보면 이 경전의 모든 말씀은 사실 다 중생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을 붓다는 듣는 이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전했는데, 이처럼 중생의 상황에 맞춰 설한 가르침을 '방편'이라고 하며 그 방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내용이 '진실'이다. 다른 불교 경전도 그러하지만 <법화경>은 특히 이러한 방편과 진실의 이중주를 통해 진리를 드러낸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 두 키워드를 통해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회통'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매일 달라 보여도 진짜 달은 오직 둥근 모습이듯이, 불교의 다양한 방편들이 가리키는 하나의 진실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계발해 궁극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이다. 글자 수 772자.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4>-방편과 진실
AD
원본보기 아이콘

붓다의 지혜는 심오하여 제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한편 붓다에게는 다양한 방편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이 있어 그 방편을 통해 중생들을 교화해 왔습니다. 이처럼 '방편품'의 첫 부분에는 붓다의 지혜와 그것을 드러내는 방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전반부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여기서 방편이란 산스크리트어 '우빠야(up?ya)'를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방편이라는 말을 생계의 방편, 임시방편 등과 같이 주로 수단의 의미로 사용하지만, '우빠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뜻과 더불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의 의미가 있습니다.

방편을 단순히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편을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면, 그것은 목적을 달성하면 버려야 하는 것이고, 그러면 삶이 꽤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방편을 과정이라고 보면, 현재의 나는 내가 살아온 과정의 연속이며, 따라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법화경>에서 말하는 방편은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지만, 수단의 의미 못지않게 과정 역시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경전은 붓다의 경지를 "오직 붓다만이 제법실상을 알 수 있다"라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제법실상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는데, 모든 현상은 의존하여 발생하는 고유의 연기적 과정과 궁극적으로 평등한 측면을 동시에 모두 갖추고 있음을 말합니다. 제법이 그대로 진리의 현현이며, 붓다만이 이 모든 것을 치우침 없이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4>-방편과 진실 원본보기 아이콘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국내이슈

  •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해외이슈

  •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PICK

  •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