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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3>-보살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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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고, 또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자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라는 존재와 이 세상이 별개가 아니며 연기(緣起), 즉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아 어느 하나가 없이는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설하는 불교의 가르침 역시 나를 이해하는 하나의 지혜이다. <법화경> 전문가인 하영수 금강대 교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끊임없이 스스로 되묻는 질문, 바로 '이 무상한 세상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이 경전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 요의는 결국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 다만 조건이 있다. 바로 '끊임없는 보살행'이 그것이다. <법화경>은 무명으로 인해 이미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을 잊은 우리 자신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며, 그 길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경전이다. 글자 수 927자.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3>-보살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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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大乘)은 '큰 탈것'이라는 뜻입니다. 대승불교도는 기존의 부파불교를 비난하며 '소승(小乘)'이라고 불렀습니다. 비유하자면 강을 건널 때 소승불교는 혼자서 타고 가는 작은 배와 같으며, 대승은 많은 사람이 함께 타는 크루즈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승이라는 말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생사(生死)의 고해(苦海)를 건너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소승불교의 성자인 아라한이 자신의 구원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수행의 이상형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보살'입니다.

보살이라는 말은 오늘날 여성 신도를 지칭할 정도로 일상어가 되었는데, 원래 이 용어는 석가모니 붓다의 전생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붓다는 과거에 아주 많은 생을 거듭하면서 수행을 해 왔고, 그러던 가운데 연등불(燃燈佛)이라는 붓다를 만나 미래에 석가모니라는 이름의 붓다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수기를 받는다는 것은 깨달음이 확정되었음을 뜻합니다. 이 수기라는 사건을 기점으로 수행자는 보살이 된 것입니다. 즉 보살이란 깨달음이 확정된 중생이라는 뜻이며, 이것이 보살의 유래입니다. 이후 보살은 보시(布施, 베풂)·지계(持戒, 계율을 지킴)·인욕(忍辱, 참고 견딤)·정진(精進, 노력)·선정(禪定, 명상)·반야(般若, 지혜)의 육바라밀(六波羅密, 바라밀은 완성의 의미)을 수행하여 지금의 석가불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승의 사상가들은 바로 이 보살이라는 용어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석가모니 붓다가 걸었던 보살의 길을 따라가 자신들도 무수한 중생을 구제하는 붓다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보살의 이상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고 표현합니다. 위로는 붓다와 동등한 깨달음을 추구하고 나아가 세상 속에서 널리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대승불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보살의 불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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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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