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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곡물수출협정 탈퇴…푸드플레이션 공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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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공물협정 중단 여파
폭염·홍수로 수확량 감소
밀 옥수수 선물 등 오름세
유엔 등 러 탈퇴 대응 논의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기상 이변에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러시아의 협정 중단에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폭염, 홍수 등 기상 이변에 따른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곡물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곡물 생산량 감소에 시그널이 감지되자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러, 흑해곡물수출협정 탈퇴…푸드플레이션 공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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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CBOT)에서 거래된 밀 선물 가격은 이전 종가보다 8.5% 이상 뛴 7.277달러에 거래됐다. 밀 선물을 추적하는 ETF도 7%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전 종가대비 3.46% 올라 부셸당 5.530달러까지 뛰었다.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당 14.087달러까지 올랐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더이상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가 봉쇄했던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열리면서 지난해 8월 이래로 3200만t의 곡물이 세계 각지로 수출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협정 이행을 중단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번 협정 중단은 우크라이나의 선적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국가의 식량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의 협정 탈퇴가) 식량 안보 전망을 악화시키고 전 세계에 식량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흉작이 지속되면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17일 세계 주요 쌀 수출국인 태국의 올해와 내년 쌀 생산량을 종전보다 80만t 낮춘 197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강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영향에 따라 예상 출하량을 크게 낮춘 것이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조당의 수급도 인도에 가뭄이 닥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4월 기준 조당의 가격은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 대비 무려 8배가 넘게 뛰었다.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의 협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탈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협정 종료)라는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전 세계 취약계층 수백만 명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에 즉각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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