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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골칫거리 아르헨 경제 또 침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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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하이퍼인플레 실질임금 하락세

아르헨티나가 115%가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속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경제의 주요 동력인 곡물 수출에 직격탄을 입은데다 높은 축에 들던 실질 임금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의 앞날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5월 경제활동(Economic Activity) 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5.5%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전월(-4.2%)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지표다. 아르헨티나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활동 지수는 국내총생산(GDP)을 측정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침체를 5차례나 겪은 아르헨티나가 6번째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진행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GDP가 연율 3% 감소하고,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경제가 최근 급격히 휘청거리는 배경으로는 최악의 가뭄 피해가 꼽힌다. 세계 5대 옥수수·대두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올 초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출이 급감하며 200억달러(약 25조3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봤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올 5월 누적 기준 상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극심한 가뭄이 수출 의존형 경제에 직격탄을 안기며, 아르헨티나 경제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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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집권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포퓰리즘 결과로 나타난 인플레이션은 통제 가능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102.5%)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했다. 5월 기준으로는 115%를 넘어섰다. 1991년 이후 처음 닥친 하이퍼인플레이션(세 자릿수의 물가상승률) 상황에서 임금 인상 속도는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질 임금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는 "2012년부터 이어진 장기 침체에도 남미 국가 중 높은 축에 들던 실질 임금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욱 굳게 닫고 있다"면서 "오는 8월 대선 중간선거와 10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경제 활동이 멈춰 서고 있다"고 평했다. 초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극단적으로 인상한 상황이라 현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도 없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97%까지 끌어올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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