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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사진 좀 봅시다" 코스트코 멤버십 공유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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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성명 "회원-비회원 동일혜택 안 돼"
전망 어두워지는 구독 경제…영업익 타격
"경영 지표 좋았다면 공유 눈감아 줬을 것"

글로벌 도매 판매 체인점 코스트코가 유료 회원 카드 공유를 단속할 예정이다. 앞서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도 유료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 이미지는 일시적으로 나빠지겠지만, 점차 둔화하는 구독 경제의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내고 "셀프 계산대를 확장한 뒤 비회원 손님이 다른 사람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비회원이 회원과 동일한 혜택을 누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셀프 계산대에서도 사진이 들어간 회원 카드를 요구할 것"이라며 "카드에 사진이 없다면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요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코스트코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트코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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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마진율을 최대 15%로 제한해, 염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다. 대신 모자란 수입은 매년 '연회비'를 내면 발급받을 수 있는 회원 카드로 대체한다. 연회비는 미국 기준 연간 60달러이며, 2% 보상 적립이 포함되는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120달러다.


회원 카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회원 자격 유지 비율이 90%를 넘어선다. 또 회원 카드를 지인과 공유하는 관행 자체는 전체 거래에서 극히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코스트코는 "아주 적은 비율이어도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비회원과 회원이 동일한 혜택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


유료 회원 늘려라…멤버십 '울타리' 치는 구독 경제 기업들
넷플릭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넷플릭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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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의 회원 카드 감독 강화는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 한 계정을 여러 인원이 공유해 구독료를 절감하는 방식을 금지했다.


계정 공유 금지 조치는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넷플릭스는 과거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며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가 선회한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런 부작용에도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강행하는 이유는 서비스 수익 증가 효과 때문이다. 지난 4월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당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계정 무료 공유 금지 조치 이후) 곧 유료 고객 증가라는 긍정적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스트리밍 업계 분석업체 '안테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공지한 이후 나흘간 1일 평균 가입자 수는 2개월 전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 공유 계정을 해지한 이들이 개별 계정으로 재가입하는 과정에서 유료 계정이 일시적으로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코스트코 등 이른바 '구독 경제'에 영업익을 의존하는 기업들은 성장세 둔화라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구독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들어 기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실제 넷플릭스의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도 175만명으로 시장 전망치(241만명)를 크게 하회했다. 멤버십 공유 단속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택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코스트코도 이번 조치로 넷플릭스처럼 유료 회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 컨설팅 기업 KCI의 캐티 토마스는 "이번 조치로 유료 회원의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소매 컨설팅 회사 '글로벌데이터'의 니엘 샌더스는 "코스트코가 성장성 등 모든 지표가 좋았다면 회원 카드 공유를 눈감아 줬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기업 마진에 대한 압박, 원자재, 인건비, 간접비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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