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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걸어서 만나는 세계최고 대학과 바이오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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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MIT에 켄달스퀘어까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지역

[하루만보 하루천자]걸어서 만나는 세계최고 대학과 바이오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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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미국 보스턴은 2021년 워크 스코어(Walk Score)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샌프란시스코, 뉴욕에 이어 3위로 꼽히는 등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시다. 바닷가에 위치한 데다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찰스강이 수변의 정경을 선사하고, 도심 곳곳에 대형 공원이 있어 여유를 즐길 수 있는가 하면 ‘보스턴 차 사건(Tea Party)’으로 대표되는 미국 독립부터 이어져 오는 역사와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보스턴 백베이에서 바라본 찰스강 건너 케임브리지시의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보스턴 백베이에서 바라본 찰스강 건너 케임브리지시의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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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는 엄격히 말하면 보스턴은 아니다. 찰스강을 건너에 있는 케임브리지시가 오늘의 주 무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있는 대학도시 케임브리지시의 이름을 따 1638년 이름을 바꾼 도시다. 비슷한 시기 하버드대가 처음 설립됐고, 1916년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옮겨오면서 영국 못잖게 미국 케임브리지도 글로벌 명문대를 보유한 대학 도시가 됐다.


흔히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라고 말하는 곳도 사실 대부분 케임브리지다. 모더나, 바이오젠 등 주요 바이오테크가 위치해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꼽히는 '켄들 스퀘어'도 케임브리지에 있다. 다만 보스턴의 위성도시이기 때문에 큰 범위에서 보스턴 도시권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다. 재밌는 건 모더나와 더불어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본사 역시 영국 케임브리지시에 있다는 점이다.

찰스강을 가로지르는 롱펠로우 다리에서 바라본 보스턴 시내 [사진=이춘희 기자]

찰스강을 가로지르는 롱펠로우 다리에서 바라본 보스턴 시내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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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의 시작은 보스턴 지하철 레드라인 찰스(MGH)역이다. 부역명인 MGH는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을 뜻한다. 세계 의학 연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병원으로 꼽히며 미국 내에서도 존스 홉킨스 병원, 메이요 클리닉 등과 함께 손꼽히는 주요 병원이다.


굳이 코스의 시작을 케임브리지가 아니라 보스턴에서부터 시작하는 건 이곳과 케임브리지를 잇는 롱펠로우 다리 때문이다. 롱펠로우 다리는 서울의 동호대교(3호선)·동작대교(4호선)처럼 레드라인 지하철이 사람·차와 함께 찰스강을 건너는 다리다. '인생 찬가'로 유명한 시인이자 학자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보스턴 백 베이와 비컨힐 일대가 찰스강과 함께 드넓게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다만 걸어서 건넌다면 주의할 점은 다리의 북쪽이 아닌 남쪽 보행로로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전철 구조물 때문에 서로 반대편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북쪽 보행로 역시 상당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남쪽이 보다 풍성한 보스턴의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마일'이라고 적힌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내 켄들스퀘어의 표지석 [사진=이춘희 기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마일'이라고 적힌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내 켄들스퀘어의 표지석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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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마일(2.9㎞)'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반긴다. '켄들 스퀘어'를 뜻하는 말로 모더나, 바이오젠 등 1000여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의 본사 또는 연구소들이 이곳에 빼곡히 늘어서 있다. 이외에도 벤처캐피탈(VC), 대학·병원·창업공간·커피숍·음식점·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중심인 킬리언 코트와 '그레이트 돔' 맥클로린 빌딩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중심인 킬리언 코트와 '그레이트 돔' 맥클로린 빌딩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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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MIT 캠퍼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861년 보스턴에서 개교해 1916년 지금의 자리로 터를 옮겼다. 표지석 인근에 있는 MIT 박물관에서는 MIT가 100여년간 이뤄온 혁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의 성과를 볼 수 있는가 하면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련돼있다.

이어 MIT 교정 투어의 핵심은 킬리언 코트와 이에 마주 선 '그레이트 돔' 맥클로린 빌딩이다. 킬리언 코트는 매년 MIT 입학식과 졸업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상시로 이뤄지는 MIT 캠퍼스 투어도 이곳에서 시작한다. 특히 그레이트 돔은 MIT의 전통문화인 '핵(Hack)'의 주요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해커들을 다수 배출한 MIT인 만큼 단순한 소프트웨어 해킹을 넘어 각종 기상천외한 기행들을 경쟁적으로 해내는 문화다. 덕분에 이곳 꼭대기에는 경찰차, 아폴로 달 탐사선 축소 모형, 소방차 등이 올라섰고, 하루아침에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R2D2',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캡틴의 방패로 도색되기도 했다. 운이 좋다면 방문했을 때 또 다른 핵이 진행돼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핵에도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혹시 모를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MIT에서는 독창적이어야 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동시에 반드시 안전해야 하고, 시설물에 해가 없어야 한다는 공식 해킹 에티켓을 만들기도 했다.


하버드대의 중앙도서관인 '와이드너 도서관' [사진=이춘희 기자]

하버드대의 중앙도서관인 '와이드너 도서관'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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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교정을 떠나 하버드까지 가는 길은 특별한 명소는 없지만 하버드 인근으로 향할수록 대학 도시로서의 면모를 만끽할 수 있다. 하버드 근처 대학가는 인근 주민들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다이애건 앨리'라고 부를 정도로 고풍스러운 주택가들이 즐비하면서도 대학생·대학원생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길이 펼쳐진다.


그렇게 정취를 느끼며 약 2.9㎞가량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하버드에 다다른다. 미국 대통령만 8명이 졸업했고, 백만장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자퇴를 하는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을 배출한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곳이다.


하버드대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건 거대한 중앙 도서관 와이드너 도서관이다. 세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두 번째로 큰 도서관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름의 주인공인 해리 엘킨스 와이드너는 하버드 졸업생으로 도서 수집광이었지만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을 기리기 위해 도서관을 지어 아들이 수집한 책들을 기증하면서 와이드너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약 300만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의 주요 설립자 중 한 명인 존 하버드의 동상. 동상의 발을 만지면 본인 혹은 자손이 하버드대에 올 수 있다는 속설 떄문에 동상의 발끝만 밝게 빛나는 모습이다. [사진=이춘희 기자]

하버드대의 주요 설립자 중 한 명인 존 하버드의 동상. 동상의 발을 만지면 본인 혹은 자손이 하버드대에 올 수 있다는 속설 떄문에 동상의 발끝만 밝게 빛나는 모습이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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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가장 큰 관광 명소는 단연 존 하버드의 동상이다. 대학과 성이 같다 보니 하버드대의 '창립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전신인 '뉴 칼리지'가 1636년 세워진 후인 1638년에 많은 기부를 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기부가 대학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기부 후에 하버드가 사망한 후 뉴 칼리지가 그를 기념해 1639년 하버드 칼리지로 이름을 바꾸는 등 주요 설립자 중 한 명으로 기리고 있다. 특히 하버드 동상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찾는 이마다 한 번씩 발을 만지곤 해 발 부분만 밝게 빛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만 말하는 이마다 속설이 먹히는 대상은 본인, 또는 자식, 혹은 삼대손까지 제각각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술관인 포그 뮤지엄·아서 M. 섀클러 뮤지엄,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카펜터 센터, 기념품점인 하버드 쿱 등이 찾아가 볼 만한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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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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