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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 영업이익 '반토막'…수수료·투자손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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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운용 자산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 및 투자 손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2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 비율이 50%를 넘어섰고, 10곳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순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란 일회성 이벤트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뒷걸음질쳤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433개의 운용자산은 13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5조7000억원(5.7%)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8%, 5.6% 늘었다.

펀드수탁고 중 공모펀드는 275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6000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55조원이 증가해 555조6000억원까지 불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75.1% 급증했으며 부동산(14.4%), 특별자산(13.6%) 등도 크게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악화했다. 전체 433개사 중 절반이 넘는 217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적자 비율이 전년 대비 39.2%P 급증했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는 352개사 중 57.1%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 회사 비율은 30.0%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0억원(31.7%) 증가했으나,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5794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전년 대비 순이익이 73%가량 급감한 셈이다.

영업수익은 4조7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9.1%, 증권 투자 손익이 46.2%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수수료 수익 중 펀드 수수료는 3조3092억원으로 10.0% 감소했으며, 일임자문 수수료는 4.6% 줄었다.


영업비용은 3조6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임직원 수 증가(1656명) 등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8.6% 늘었다. 증권 투자 손익은 98.1%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이 2425억원에서 4894억원으로 101.8% 급증하면서다.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 감소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영업외손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P 상승한 22.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전년 말 대비 85개 증가했다. 공모운용사가 5개 증가한 81개, 일반사모운용사는 80개 늘어난 352개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 투자 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 잠식 회사 비율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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