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中 노선 정상화로 여객수요 늘린다

한·중 양국 항공 여행 규제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 수요 완전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1일부터 중국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한·중간 항공여행 규제가 전면 해제됐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 정부가 관광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하진 않았지만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남은 규제도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공사는 본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그동안 한·중 간에는 코로나로 인해 최대 28일에 달하는 의무격리기간 등 다양한 규제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양국 간 단기비자 발급 재개, 3월 초 입국 검사 의무 해제에 이어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가 해제됐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7117만명 수준이었다. 이 중 중국 노선 이용객은 1358만명으로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 중 동남아(3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19%)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중국 노선의 실적이 42만명으로 감소, 97% 줄었다. 올해 2월 기준으로도 중국 노선 이용객은 11만명 수준으로 2019년 동월 대비 10% 수준의 회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 전체 국제여객 회복률인 65%에 못 미치는 수치다. 미주 93%, 동남아 84%, 일본 80% 등 주요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따라서 중국 노선의 회복은 인천공항 완전 정상화의 마지막 과제다. 이번 규제 해제에 따라 현재 9회 수준인 인천공항 중국 여객 노선 일일 운항 횟수는 상반기 중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0회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2023년 월별 인천공항-중국 이용여객 추이[자료=인천공항공사]

하지만 지난 3년간 실질적으로 봉쇄상태에 있었던 중국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운항 재개 초기에는 운항 증가분만큼 여객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공사는 항공 수요 촉진을 통한 탑승률 제고를 위해 연내 중국 여객 회복률 50%를 목표로 다양한 수요회복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사는 높은 운항 회복고를 달성한 노선을 대상으로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네트워크 리부팅 2.0'을 시행한다. 방한 수요 수요 유치를 위해 해외 여행사 및 항공사의 방한 여행상품에 대한 판촉비 지원 프로그램인 '웰컴 투 IC'도 병행한다.

5월 중국 노동절 연휴가 중국 여객 유치 핵심 분수령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밀착 마케팅을 강화한다. 중국 최대 SNS인 위챗 인천공항 공식 계정을 통해 대규모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 유력 온라인 여행사들과 협력해 인천공항 시설, 서비스 안내 및 면세·식음 쿠폰 등 특전 제공으로 인천공항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중국 및 일본 등 인근국과 방한 여객이 공항버스 및 철도의 이용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여 대중교통 수단 확충에 힘을 쏟는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가 관문 공항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도록 조속한 전면 정상화를 위한 수요 회복 마케팅 활동은 물론 22년간의 공항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