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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강남 트로이카' 삼풍 아파트 재건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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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소유주 대상 설명회 예정
10월 안에 정밀안전진단 통과 목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형 면적 소유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압구정 현대·잠실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한때 ‘강남 고급 아파트’ 대명사로 꼽히던 서초 삼풍이 재건축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 아파트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 아파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내달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소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5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을 예상해 정밀안전진단을 미뤄왔다. 추진 준비위 관계자는 "오는 5월까지 모금을 완료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 10월 말에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은 ‘예비안전진단→안전진단→정비구역지정→추진위원회설립→조합설립→시공사선정→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이주 및 철거→착공 및 분양’ 순으로 진행된다.

한때 '강남 트로이카' 삼풍 아파트 재건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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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아파트는 최고 15층, 24개동, 총 2390가구 대단지로 1988년 준공됐다. 지금은 노후화했지만 2000년대 초까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3대 고급 아파트로 꼽혔다. 강남에 들어서는 마지막 대단지라 1986년 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3.3㎡당 133만원)임에도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인근에 서울고등법원 등 서초 법조타운이 있고 강남업무지구와 가까워 법조계 인사들과 기업 임원이 많이 거주했다. 한 장관도 이 단지 전용 165㎡ 한 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반경 600m 거리에 지하철 9호선 사평역과 2·3호선 교대역이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2호선 강남역과도 가깝다. 원명초등학교를 품고 있고 강남 8학군에 속하는 반포고등학교를 도보로 갈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서초·반포 일대 재건축이 활발히 일어났지만, 삼풍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기고도 사업의 추진 동력이 약했다. 높은 용적률이 발목을 잡았다. 평균 용적률이 221%로 일반적으로 재건축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80%보다 훨씬 높다. 대형 면적에 오랜 시간 살아온 고령층이 많아 주민 동의를 받기 어려운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진단을 비롯한 각종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오세훈 시장 체제의 서울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사업 추진을 원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삼풍·우성5차 아파트가 속한 서초 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꾸면서 재건축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오 시장은 최근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을 발표하며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조건부로 허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워낙 우수한 대단지이지만 용적률이 200%가 넘어 사업성이 관건"이라면서 "신속통합기획으로 용적률을 높이거나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일대일 재건축 등 다양한 안을 구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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