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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 우주쓰레기 충돌, 앞으로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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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위성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추락
한때 '한반도 추락' 가능성도
위성 수 늘며 '우주 쓰레기' 몸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수명을 다한 미국의 지구관측 위성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떨어졌다. 우주 쓰레기가 지구상에 떨어져 피해를 끼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쏘아 올리는 위성 수가 늘어난 만큼 위협적인 사례도 늘고 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위성 잔해물은 9일 오후 1시 4분경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

이날 추락한 물체는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이다. 무게는 2.45t에 달한다. 1984년 10월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돼 2005년까지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8년간 지구 궤도를 돌다가 최근 중력에 못 이겨 추락했다.


앞서 천문연에 따르면 ERBS는 9일 오후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는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추락 예측궤도를 주시하며 우리나라 선박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추락 예측궤도를 주시하며 우리나라 선박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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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낙하 추정 시간대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0분부터 12시 54분까지 44분간 전국 곳곳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금지됐다.

다행히 위성 잔해물은 천문연이 예측한 다른 지점인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추락으로 인한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에도 이런 아찔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우주 쓰레기 추락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현재 지구 저궤도를 도는 위성 수는 6000개가량으로, 이 가운데 약 60%가 용도 폐기된 우주 쓰레기다. 지름 1㎝ 이상 우주 쓰레기는 약 90만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8000t에 달한다.


최근 미국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항공업체가 늘어나면서 발사된 위성 수가 급증한 것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발사한 위성은 3500개에 달하며 앞으로도 7500개 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우주 쓰레기.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우주 쓰레기.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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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주 쓰레기 파편에 맞은 사례도 있다. 1997년 1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거주하는 로티 윌리엄스는 델타Ⅱ 로켓 조각에 어깨를 맞았다. 하지만 가벼운 조각이어서 피해는 없었다.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민폐'를 끼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중국의 창정 3B호의 직경 2m가량의 로켓 잔해는 중국의 한 마을에 떨어졌고, 같은 해 5월엔 창정 5B호의 로켓 잔해물 일부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마을에 떨어져 건물을 파손시켰다. 스페이스X의 경우 발사체의 잔해가 지난해 8월 호주 남부의 농장에서 발견됐다.


다만 NASA에 따르면 우주 잔해물로 인간이 피해를 볼 확률은 약 9400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대부분의 작은 잔해는 지구 대기권을 재진입하면서 공기와 마찰열로 불타 없어지기 때문이다. 떨어진다 해도 지구의 70%는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육지에, 그것도 한반도에 잔해 파편이 떨어질 가능성도 작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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