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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건강]겨울철 불청객, 빙판길 낙상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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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골절 걷기 힘들고 합병증까지
골다공증 치료로 위험 절반 감소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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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빙판길에서 잘 미끄러지면서 낙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에서의 골절은 대개 사고와 같은 큰 충격으로 발생하지만, 나이가 들면 주요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훨씬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안 좋아지고, 근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균형감각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기가 쉽다. 넘어지는 정도의 충격으로는 젊었을 때는 뼈가 부러지지 않지만, 뼈가 약한 사람들은 같은 충격으로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는 손목, 척추, 고관절 등이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으려다 손목이 골절될 수 있다.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면 허리뼈나 등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압박골절도 흔히 생긴다. 보통 할머니들이 구부정하게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은 여러 개의 척추 골절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손목뼈 골절이나 척추뼈의 골절은 몇 달간 불편과 통증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대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엉덩이 부위의 고관절 골절(대퇴 경부 골절) 골절의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 후 거동을 잘 못 하면서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전신 합병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1년간 20%에 이른다. 수술 이후에도 수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을 해야 하지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30~4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보행 등에서 어느 정도 장애가 남는다.


그러면 겨울철 낙상과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미끄러운 곳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길이 미끄러울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고, 외출을 하더라도 그늘진 곳은 빙판이 생겨 있기 쉬우므로 피하도록 한다. 운동도 헬스 시설을 이용하거나, 가정용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아파트 계단을 올라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등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한다.

둘째, 외출할 때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손에 장갑을 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미끄러지면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렵고, 뒤로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이나 머리를 부딪히는 등 더 큰 부상을 입기 쉽다. 보폭은 평소보다 조금 좁혀서 걷는 것이 좋다.


셋째,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가 더욱 경직되기 때문에, 외출 전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높이는 운동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뼈를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는 30세 정도에 가장 강한 상태이며, 이후에는 매년 골량이 0.5%~1%씩 감소한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폐경 후에는 골소실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폐경 직후에는 수년간 3~5%씩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훨씬 높아서, 50대는 약 15%, 60대에는 40%,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70%가 골다공증 상태이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으로 호르몬 억제 요법을 받았거나, 위암 등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뼈가 매우 약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지 여부는 골밀도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뼈가 녹는 것을 막아주는 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치료를 하는데, 골절 위험을 약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다.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등의 보충이나 걷기, 조깅 등 체중을 부하시키는 운동 등은 골밀도 유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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