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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용산서장·용산소방서장 조사 뒤 귀가… 1차 소환 마무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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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서장 11시간여 만 종료
희생자, 유족들에 재차 고개 숙여
최성범 서장 13시간 만 조사 끝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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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13시간여 만에 청사를 나와 돌아갔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1일 오전 9시부터 이 전 서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서장에 대한 소환은 참사 발생 24일, 특수본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한 지 16일 만 처음이었다. 조사는 자정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8시20분께 종료됐다.

이 전 서장은 조사 뒤 취재진에 "성실히 사실대로 조사에 응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끝까지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앞서 특수본에 출석하면서도 "경찰서장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사고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사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고 경찰 지휘부에 보고를 지연한 경위가 무엇인지, 핼러윈 사전 대비는 어떻게 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 용산서의 기동대 배치 요청을 둘러싼 사실관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서장은 국회에서 "핼러윈 대비 안전대책차원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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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13시간여 만인 오후 11시를 넘겨 청사를 나섰다. 그는 사고 발생 뒤 대응 2단계 발령을 제때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신 발령했고, 구조 활동에 몰두하느라 직접 하진 못했다"고 답했다. 또 당일 안전 근무조로서 지정된 근무 장소에 머물지 않은 의혹과 관련해선 "이태원 119 안전센터 차고지 밖에서 근무했다"며 "해밀톤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한다고 해도 사고 지점인 골목길 상황을 사전에 인식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조사에서 최 서장이 경찰 공동대응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현장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사 당일 대응 조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최 서장을 상대로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있는데도 신속하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을 토대로 사고 당일 안전 근무조가 근무 장소를 준수했는지도 확인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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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의 소환은 특수본이 수사 초기 입건한 피의자 6명에 대한 1차 조사의 마침표 성격이었다. 특수본은 지난 14일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용산서 전 정보과장(경정)을, 19일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등 혐의를 각각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를 받다가 지난 11일 숨진 정모 전 용산서 정보계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특수본은 입건한 주요 피의자들을 이번 주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전 서장도 이날 조사가 비교적 일찍 끝남에 따라 이주 재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들의 진술을 분석해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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