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측근들의 사임 압박과 내각의 줄사퇴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직 자리를 지키겠다며 버티기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서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하원의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의 일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내야 할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수당은 총리 신임투표안을 준비중이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는 신임투표 통과 후 1년이 지나야 가능한 재투표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11일 신규 임원을 선출해 이들이 규정 변경을 논의하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게이트로 한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는 존슨 총리는 전날 성 비위 문제가 불거진 크리스토러 핀처 의원을 보수당 원내부총무에 지명한 것은 잘못이었다며 사과했지만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성 비위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는데, 이후 성 비위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기억을 못 했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달 보수당의 내각 신임 투표 당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총리직을 지킨 그는 또 다시 구설에 오르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존슨 총리의 사과 뒤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이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동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수낙 장관과 자비드 장관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존슨 내각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후 장관과 보좌관 등 40명 이상이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측근들까지 나서 투표로 내쳐지는 대신 스스로 물러나라고 권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이나 바로 전날 임명된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까지도 존슨 총리에게 사퇴를 권했다고 알려졌으며, 존슨 총리는 이날(6일) 고브 장관을 해임했다. 통신은 "고브 장관을 해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면서 "보수당은 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란을 일으키며 줄사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로 수낙 장관, 자비드 전 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3년 전 존슨 총리와 막판까지 경합한 제러미 헌트 의원,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등도 이름이 나온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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