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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금융톡]모임통장 원조는 시중은행인데…카뱅이 '하하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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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모임통장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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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과 여행 계모임을 하고 있는 주부 이희애(49)씨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개설해 사용 중이다. 모임통장을 쓰기 전에는 개인 계좌로 관리하고 일일이 수기로 회비 장부를 기입해 카카오톡 단체방에 사진을 찍어 올렸지만 이젠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멤버들과 잔액 등을 공유한다. 회비 요청도 단톡방에 카톡 이모티콘이 그려진 메시지를 보내면서 유쾌하게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이 원조였던 ‘모임통장’ 자리를 꿰차면서 웃음을 짓고 있다. 모임통장은 일종의 공동계좌 개념이다. 동호회, 친목모임 등에서 회비를 모은 계좌의 사용 내역 등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중은행들은 총무의 업무를 덜어주는 ‘모임통장’을 먼저 개발했지만, 편의성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뒤처지면서 이 상품을 접고 있는 추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2011년 ‘우리U모임통장’을 출시했지만 현재 판매가 종료된 상태고 하나은행도 지난 2월 ‘모임통장’의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모임회비 관리 서비스인 ‘김총무’도 종료됐다. KB국민은행이 ‘KB짝꿍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커플 통장 개념으로 인원수가 2명으로 제한된다. NH농협은행 정도가 ‘NH모여라통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이용자는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 출시 이후 하루 평균 8800명이 새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모임통장이 시니어 고객들의 유입통로가 되면서 카카오뱅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30대가 34.7%로 가장 많았지만 40대(24.1%)와 50대 이상(14.1%)의 비율도 38.2%에 달했다. 토스 역시 ‘돈 같이 모으기’라는 유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입·출금 내역을 참여자 전원이 확인할 수 있고, 인원수 제한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토스뱅크도 이와 별개로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원조를 뛰어넘은 것은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데다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우선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경우 대표자가 회의록, 명부 등의 필요 서류를 준비해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 모임원들이 은행 고객이 아닌 경우 인증서까지 설치해 은행앱에 가입해야 하는 다소 번거로운 절차가 있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의 경우 카톡을 활용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톡으로 초대해 가입이 가능하고, 대표자는 모임통장 안에서 공지 내용이나 알려야 할 내용을 쓰고 카톡을 통해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핀테크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변화로 노화된 상품들이 종료된 것"이라며 "특히 모임통장 같은 경우는 카카오톡이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해 폐기 수순"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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