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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콩 가격에 전전긍긍…돼지고기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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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강조하는 중국의 가장 아픈 손가락…대두 연초대비 40% 급등
中 대두 수입 싹쓸이 가능성 제기, 대두 국제가격 더 오를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당국이 대두 비축 물량을 푸는 등 물가 관리에 나섰다. 중국 내 대두 가격은 연초 대비 40%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중국의 대두 자급률은 20%가 안 돼 대부분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두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중국에선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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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매체 인민망과 중정망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 중국 내 평균 대두 가격은 t당 4928위안(한화 94만원)으로 연초 대비 40%가량 올랐다. t당 4928위안은 최근 9년 새 최고 가격이다.

미국과 남미 지역의 대두 생산량 감소와 국제 원유 및 비료 가격 상승으로 대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왕랴웨이 중국 국가곡물정보센터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원유 및 비료 가격 상승, 대두 경작지 감소 등 불확실 요소가 증가하면서 대두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도 대두 공동 구매 및 비축 물량 방출, 대두 경작지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대두 가격 안정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과 국가곡물거래소 등 국영기업들이 최근 대두 44만2000t을 시장에 방출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 대두 면적을 2000만 묘(1묘는 243㎡, 133만ha) 늘리는 등 대두 자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대두 경작지 확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별 지시 사항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앙농촌공작회에서 "중국 인민의 밥그릇은 항상 손에 단단히 쥐고 있어야 하고, 그 밥그릇은 중국 곡물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대두 등 유지작물을 지목하면서 재배 면적을 확대, 수확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식량안보를 강조하는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대두는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중국 지도부가 대두 가격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돼지 가격 때문이다. 대두는 옥수수와 함께 돼지의 주요 사료로 사용된다. 통상 사료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데 중국에선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사료 가격 상승을 우려한 축산농가들이 앞다퉈 도축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매)이 연초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부랴부랴 3차례나 수매에 나섰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돼지 사육수는 4억50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 과잉에 사료가격 상승이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베이농그룹 등 중국 주요 사료 기업들은 최근 사료가격을 t당 250∼300위안 인상했다.


돼지 공급 과잉은 중국 정부의 실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8∼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자, 중국 정부는 양돈 현대화를 추진, 대기업이 축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세금 혜택과 부동산 지원 등의 혜택 나오자 완커그룹 등 대기업이 양돈산업에 뛰어들었다.


헤이룽장성(1000만 묘) 등 중국 일부 성(省)이 올해 대두 경작지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수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국이 올해 대두 싹쓸이 수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발 대두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1억t이 넘는 대두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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