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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강국 러, 제조업강국 中과 맞서는 美..."1차 냉전기 때보다 어려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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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아·유럽서 양면전에 휩싸일 우려
우크라 방어실패시 동유럽 전체 러 위협 노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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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신냉전 시대의 안보환경이 과거 1950년대 1차 냉전기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상대해야 할 러시아와 중국의 국력이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자원부국, 제조업강국으로 떠오르면서 1차 냉전기 때와 같은 단순 군비경쟁과 체제경쟁만으로는 안보 관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중동과 유럽에서의 전력 축소, 인도·태평양 지역 전력 강화를 추진해온 미국은 양면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문제 및 정치적 분열 수습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차대전 이후 겪어보지 못한 2개의 전선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에서는 이미 미군이 유럽과 아시아의 두 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었다. WSJ는 "2018년에 나온 미 국방부 전략 연구보고서에서 미국이 2개 이상의 전선에서 동시에 싸울 상황에 놓이면 적들에게 압도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며 "해당 연구에 참여했던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이 대응 계획을 지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서방 측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이용해 중국이 대만해협을 동시 공격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 19일 뮌헨안보회의 연설 중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처하면 그 충격은 세계로 메아리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그 메아리는 동아시아에서, 특히 대만에서 들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도 미국과 서방의 시선을 의식해 대만 침공 가능성은 억측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민진당 당국과 서방 여론이 짜고 악의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활용해 중국 군사 위협론을 조작하면서 대만 문제를 국제화하고 대만 내 반중 여론을 선동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양면전에 놓인 미국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실패할 경우, 유럽 전체 안보가 더욱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거나 벨라루스와 같이 친러시아 정권을 세워 위성국가화할 경우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가들이 모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게 되면서 안보가 위협받게 된다"며 "특히 동부 국경지대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마찬가지로 친러반군 세력이 존재 중인 몰도바는 국가 전체가 러시아에 병합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구 4400만명에 각종 전략자원과 옛 소련시절 주요 우주기지 및 무기생산기지가 밀집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장악하면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유가상황과 공급망 문제로 주요 전략자원 가격이 치솟은 상태에서 러시아를 현재의 단순 경제제재로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세계은행(WB)이 집계한 러시아의 지난해 명목상 국내총생산(GDP)은 1조4830억달러(약 1776조원)로 세계 11위이며, 구매력 기준으로는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러시아 영토에는 전세계 주요 광물자원 중 약 30% 정도가 매장돼있고, 특히 전세계 시장에서 니켈 49%, 팔라듐 42%, 알루미늄 26% 등 주요 전략자원 생산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결제 및 국제금융통신망(SWIFT)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킨다고 해도 제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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