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3선 출신
美의회 습격 사건 때 뒷정리 사진 이목
오는 11월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경쟁 후보들 중 가장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NYT) 27일(현지시간) "앤디 김은 로버트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며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선거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후보로 하여금 당 지도부에 먼저 출마 신고를 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도록 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김 의원이 이 같은 기득권을 혁파하는 전략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또 내부 경선 과정에서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일렬로 모아 놓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투표용지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매체는 김 의원이 이처럼 불합리한 기득권에 대항하는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다. 오는 6월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메넨데스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뇌물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김 의원의 유일한 민주당 경선 상대인 태미 머피 후보마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상황은 더 유리하게 흘러갔다. 메넨데스 의원이 여전히 출마를 단념하진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김 의원이라고 NYT는 전했다. 뉴저지주는 민주당이 1972년 이후 단 한 번도 공화당에 상원 의석을 뺏기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 이후 홀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보도돼 전국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하원 선거에서 두 차례 맞붙은 크리스 러셀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그는 마치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같다"며 "선해 보이지만 동물적 감각을 지닌 정치인으로 매우 기민하고 계산적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1일 뉴저지 포트리 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돼 이 나라에 절실히 필요한 차세대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며 "인종, 민족에 상관없이 헌신적인 공직자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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