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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고향 성남에서 눈물…“가족들 상처 그만 헤집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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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가족사 등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픈 가족들의 상처를 그만 헤집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아 “이곳이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다. 1976년 2월 23일 싸락눈이 내리는 새벽에 종점 단대오거리에 내려 짐을 들고 이곳을 걸어올라 세들어 살 집에 갔다”며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했고, 어머니는 시장 공중화장실에서 소변보면 10원, 변 보면 20원 (사용료를) 받으며 여동생과 화장실을 지켰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간다. 국가가 할 일은 힘겹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일자리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에게는 장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성남시장이 됐더니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가족을 동원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제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 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래서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다 막았다.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어머니를 찾아가 집에 불러 죽인다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을 해 어머니가 제게 전화했다. 그게 시작이었다”며 “어머니는 집에 들어가지 못해 분당 딸 집으로, 저희 집으로 옮겨 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가 찾아가 병원가서 검사를 하자니까 어머니의 어딜 어떻게 한다며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며 “제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그래서 화가 나서 전화해 어떻게 자식이 부모에게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이런 철학적 표현도 이해 못한다고 저를 조롱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제가 욕을 했다. 욕한 점은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면서 “제가 인격이 부족하다. 그러나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다. 형님도 이제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족이 공적인 공무에 관여하면 그것이 친인척 비리고 시정개입이다.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걸 막느라 벌어진 일”이라며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겠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녹음을 공개한다고 해서 고민을 했다. 결론은 내가 비록 나중에 망신을 당하고 평생 이 녹음으로 고통받더라도 공무에 형님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이 십 수 년간 돌아다니며 지금도 저를 압박하고 있다. 잘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폭언한 것을 비난하더라도 최소한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조금만 살펴달라”며 “이곳에 우리 아버지의 어머니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 가족, 형제들,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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