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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운집한 조계종 승려대회 "文대통령이 종교편향 사과해야"

최종수정 2022.01.21 16:10 기사입력 2022.01.21 16:10

조계종이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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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조계종이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고 정부의 종교 편향성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조계종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엔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상경한 승려들이 참석했다. 조계종 측은 이날 5000여명의 승려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회에서는 현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조선조말 목숨을 내놓고 천주교인들을 보듬어 준 통합과 자비, 포용의 불교는 다종교 국가인 대한민국에 종교 간 분쟁이 없는 모범국가의 토대를 제공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 어디에도 불교계 헌신의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천진암과 주어사는 천주교 성지가 됐고 국민 편의를 위해 제공한 국립공원의 울타리는 수행공간을 옥죄고 있다"면서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은 대회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정부 여당을 준엄히 꾸짖어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자주권과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1700년 역사의 한국 불교의 존엄을 다시 세우고 승가와 교단을 스스로 지키는 정법당간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 및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승려대회를 주최한 조계종과 참가자들은 대회 전 배포한 결의문에서 현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종교편향·불교왜곡 방지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등 근본 대책 마련, 전통문화유산 보존·계승을 위한 특단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조계종 승려들이 전국승려대회 명목으로 회동한 것은 1994년 승려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1994년 승려대회 때는 종단개혁과 불교자주화가 주요 안건이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두고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빗댄 것을 두고 불교계가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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