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7225억원
SK하이닉스 6163억원
코스피 순매도의 절반 차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달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이달 들어 코스피서 4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에서 4조90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올들어 처음으로 월별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은 이달 들어서 매도 규모를 더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달 1조7927억원의 순매도 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개인의 수급 양상이 확실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은 삼성전자에 대한 변심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7225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뒤이어 SK하이닉스를 6163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가 이달 전체 코스피 순매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LG(410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83억원), 기아(2355억원), 삼성전자우(1880억원), 카카오페이(1756억원), 현대차(1505억원) 등이 개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매도에 개인의 거래비중도 하락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2월 코스피 개인 거래비중은 48.4%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개인 거래비중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상회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거래비중이 60%를 상회한 것은 그 이전 10년 동안 단 한 차례(2015년 7월 60.2%)였던 것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면서 "그랬던 개인 거래비중은 10월 58.1%, 11월 57.4%로 낮아졌고 이달 들어서는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10년간의 평균(49.8%)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한 증시에 개인들이 흥미를 잃으면서 올해 연초와 같은 대규모 순매수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개인은 올해 1월 코스피에서 무려 22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크게 상승하면서 다수의 투자자가 대주주에 해당됐고 연말 불거진 대주주 요건 강화 이슈에 연말연초 포지션 재설정 과정에서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차액결제거래(CFD)를 통한 회피가 용이해졌다는 점 등을 비춰볼 때 올해 1월과 같은 현상이 내년 1월에도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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