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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美매장 50년 만에 첫 노조...노동자 힘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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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미국 매장에서 50년 만에 첫 노조가 탄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노동자들의 힘이 거세지고 있어 노조 결성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뉴욕주 버펄로의 엘름우드 애비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최종 승인되면 미국 내 9000개의 본사 직영 매장, 23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스타벅스의 첫 노조가 생기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직영 매장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197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해당 매장 근로자들은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에 가입하게 되고, 회사 측과 임금 인상 등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


함께 노조 설립을 추진한 버펄로의 다른 매장 2곳 중 1곳인 캠프 로드 함부르크에서는 찬성 8명, 반대 12명으로 노조 결성이 좌절됐다.


이들 매장은 지난 8월 말 인력 부족과 불충분한 교육 등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노조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 외에 버펄로의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 매장 1곳이 최근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스타벅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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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50년 간 이어져 온 스타벅스의 '무노조 경영'은 무너졌다. 지난 3개월간 직원 로비 시도로 노조 결성을 저지해온 사측은 혼란에 빠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노조 결성이 직원과 회사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18개월 동안 두 번의 임금 인상을 시행했고, 미 직원의 절반 이상이 시간당 15달러 이상의 최저 임금 이상을 벌고 있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스타벅스의 노조 조직화 노력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 브랜드가 인식되는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재무를 비롯해 우리 사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번 노조 결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구인대란으로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으나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도 첫 노조 설립을 시도한 바 있다.


미국 요식업계에 노조가 탄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팬데믹을 거치면서 미 노동자들의 힘이 더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요식업과 술집 직원 중 조합원 비중은 2% 미만이다.


새로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고 기존 근로자들을 붙잡아두는 분위기이다. 미국은 심각한 인력난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18만4000건)가 52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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