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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대신 '발'로 경고하는 이준석…2일 제주로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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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방향성에 경고 메시지 의도

사진 제공=국민의힘 당 대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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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3일째 지역을 돌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보이콧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2일엔 제주도로 이동했다. 앞서 순천을 찾은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결과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다. 위기감이 해소되기 전엔 서울로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순천·여수·제주로 옮겨가는 이 대표 일행 중에는 현직 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잠행'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서울로 끊임 없이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대표가)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나 호남 민심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천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이라고 한다. 영입 인사들 면면이 '제대로 된 타깃이나 콘셉트'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안철수식 선거전'을 하고 있다"며 "2030 남성들이 왜 이수정 교수에 대해 비토 정서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불발에도 큰 불만이 있다고 천 위원장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위기감을 해소해줄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 대표의 선대위 보이콧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도 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신의 행보가 단순 '리프레시'가 아니라 지역 민심을 챙기는 당 대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이런 비판도 불식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보이콧 중인 선대위 업무에 복귀하는 건 윤 후보 측의 결단에 달려있으니 '답변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후보와 당 대표 갈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오래될 경우 1차적으로는 윤 후보에게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이 대표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는 건 분명하다. 이 대표와 알고 지내던 장예찬 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선대위 구성이든 홍보 분야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정면돌파로 들이받는 게 이준석 스타일 아닌가"라며 "아무 조건 없이 당장 서울로 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해달라. 형(이준석)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고래를 밀어주는 파도"라고 촉구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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