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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빠진 국민의힘 선대위…본격 출범 전부터 난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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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대위 합류 거부 밝혀
"더 이상 묻지마" 불편한 심경
윤석열, 당 안팎 조율 나설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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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구상했던 김종인·김한길·김병준 ‘3김(金)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직접 선대위 합류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김 전 위원장을 재설득하려는 움직임과 ‘대체 인물’을 구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이 늦춰지는 것이 대선 국면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질문하지 말아 달라. 할 말이 없다"며 선대위 합류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나도 내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그런 거(선대위)에만 신경을 써야 할 의무도 없고 예우도 없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윤 후보와는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히면서 최근의 불편한 기류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찬 전 사무실을 빠져 나가면서도 "상대방에서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판단해서 응해볼까 한 거지 그 이상의 것도 아니니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며 "다른 정치인들(처럼) 특별한 목적 의식을 갖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 파열음은 선대위를 처음 꾸릴 때부터 예견됐다. 김 전 위원장은 실무자 위주의 간소한 선대위 구성을 요구했지만 윤 후보는 ‘정권 교체’라는 기치 아래 매머드급 선대위를 만들어나갔다. 이어 윤 후보가 21일 김 전 위원장의 동의 없이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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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반대한 김 전 위원장의 뜻도 전혀 관철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연락해 다음 날(22일) 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안을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등 후보가 제시한 선대위 구성안에 대한 물음에 "후보가 자신이 판단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으면 그대로 받는 거지, 그거에 대해 논평할 게 뭐가 있나"라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지난주부터 윤 후보 측도 김 전 위원장의 잦은 비토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에게 발목 잡혀서 선대위 발표를 못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윤 후보 측은 당 안팎으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후보께서 전날 시간을 갖고 하루, 이틀 더 지켜보자고 하지 않으셨냐"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김 전 위원장 합류에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김병민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언급하며 "100%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렇지 않다는 확신에 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만약 김종인을 잃는다면, 윤석열은 매우 불안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중도확장의 길을 이끌 다른 사람이 그의 주변에는 없다. 그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윤 후보 개인적으로는 ‘김종인 없는 선대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미 상정해 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 양반’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 측에선 지난주께부터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총리급 인사 중 한 명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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