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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선서 '친시장' 우파 후보 예상밖 선전에 통화가치·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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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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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남미 국가 칠레의 대선에서 우파 후보들이 선전하자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989년 민주화 이후 중도좌파 진영이 대부분 정권을 잡으면서 중남미 좌파 블록의 한 국가였던 칠레가 좌파로의 급격한 전환을 거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며 칠레 페소화와 주요 증시가 급등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개표가 22일 기준 99.99% 마무리된 가운데 극우 성향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27.91%로 1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는 2위인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25.83%)와 함께 결선 진출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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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총선거의 경우 상·하원 모두에서 좌파 진영 정당들이 의석 수를 대거 잃으면서 그 어떤 진영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정치컨설팅 업체 트레퀸토스의 케네스 번커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르면) 그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좌파 성향 정당들에 매우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가브리엘 보리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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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좌파 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칠레 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선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보수 성향 경제학자 후보 파리시가 12.80%의 득표율로 '깜짝 3위'를 기록한 것도 주목된다. 보수 성향 후보들이 득표율 1, 3위를 기록하게 됐기 때문이다.

칠레 대선이 열렸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한 투표소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칠레 대선이 열렸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한 투표소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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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칠레의 시장경제 모델에도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좌파 정권이 대부분 정권을 잡으며 중남미 대륙 좌파 블록의 한 축을 담당했던 칠레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 지형의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칠레 대선이 열렸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한 투표소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칠레 대선이 열렸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한 투표소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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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는 2019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좌파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80% 가까운 국민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시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제정된 현행 헌법의 폐기를 택했고, 올해 제헌의회 선거에서도 좌파 후보들이 강세였다.


최근 칠레에서 범죄율이 급증하고 경찰과 분리주의자 단체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자 정국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국민들이 보수 성향 후보들을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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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앙헬 로페즈 칠레대 교수는 "현재 칠레에서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택할 경우 어떤 결과가 올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좌파 후보) 보리치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친시장적 보수 성향 후보가 선전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자 주가와 통화가치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소화 가치는 한때 3.5%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대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812페소를 기록하고 있다.


칠레 산티아고 증시의 S&P IPSA 지수는 10%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자산운용사 픽텟에셋매니지먼트의 메리-테레스 바튼은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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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캐피털마켓의 대니얼 리코 연구원은 "전날 대선 결과에서 분명해진 것은 칠레가 좌파로의 급격한 전환을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누가 최종 당선되든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책에서 합의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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