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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타자기]정치인은 '성장회복' 한다는데…경제 읽어주는 남자는 "불균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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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

[빵 굽는 타자기]정치인은 '성장회복' 한다는데…경제 읽어주는 남자는 "불균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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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다.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정치인의 픽)

"불균형 회복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2022년 상황별로 유연하게 대응해 기회를 포착하라".(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픽)


회복은 타격을 입기 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한쪽은 성장을 회복시킨다고 하고, 다른 쪽은 불균형하게 회복된다고 한다. 낙관과 비관의 교차일까. 경제인 중에도 비관주의자는 많다. 그보다는 정치인의 공약과 경제인의 전망 차이라고 해두자. 공약은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다. 전망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길잡이이고.

자칭타칭 '경제 읽어주는 남자'인 저자는 구독자 49만2000명을 거느린 유튜버다. 183만 명의 슈카월드, 158만 명의 삼프로TV, 72만4000명의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인지도 높은 경제인 중 하나다. 전문성을 검증받았으니 채널이 흥했을 테고 '이 사람 말대로 했더니 돈 벌었다'는 소문도 적잖게 탔을 것이다. 책으로 정리한 '돈 얘기'는 당연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내년 국내외 통화·금융·부동산·산업 전망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전형적 플롯으로 구성됐다. '주요국이 풀었던 돈을 거두고, 백신 보급률에 따라 국가·계층 간 빈부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포인트는 책 내용보단 '왜 경제 읽어주는 남자가 내년 키워드로 불균형 회복을 픽했을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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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불균형은 크게 국가 간 격차와 한국민 사이 격차로 나뉜다. 우리가 궁금한 건 후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0~3.9%,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5~2.2%다. 기관별 성장률 전망치 차가 비교적 크고 아홉 기관 중 4개나 2%대를 예상한 게 눈에 띈다. 저자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 정책 성공 여부에 따라 낙관·중립·비관적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4%, 2.9%, 3.3%다.

주목할 점은 가계와 정부의 대응 전략에서 공통으로 언급하는 '금융(자산)'이다. 개인에겐 전 세계가 수도꼭지를 잠그듯 돈을 거둬들여 금리가 오를 게 뻔하니 지나친 자산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도 방역 정책 안착 외에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로 자산 거품이 꺼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벼락 거지'란 말에 현혹돼 특정 자산에 '몰빵'을 하거나 '패닉바잉'을 하는 행동을 극도로 경계(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라는 주문이다. 기업에는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확보와 백신 보급이 잘 된 나라를 골라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무장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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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경제 서적처럼 미래에 대한 낙관을 말하면서도 "'영끌·빚투' 시대는 끝났다"고 환기한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위대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미래를 전망하는 시야가 있는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앤드루 카네기의 명언을 인용한다. 무슨 뜻일까. 영끌·빚투 시대가 끝났다는 게 올바른 전망이고, 이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다른 위대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경고는 아닐까. 세상이 성장을 회복한다는 상식적 메시지가 아니라, 앞에 '불균형' 붙여 '불균형 성장'을 회복할 거라는 책임 있는 전망을 보고 싶다면 시간을 투자하길 권한다.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김광석 지음/지식노마드/1만8000원)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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