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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러·EU간 새 각축장으로 떠오른 몰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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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급 계약 극적 타결...전년 3배 가격에 합의
러, 우크라 동부 이어 추가 강제병합 시도 우려 확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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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발칸반도 북부의 작은 내륙국가인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와 유럽연합(EU)간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몰도바에 친 서방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러시아의 압력이 한층 더 가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로 삼아 몰도바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러시아가 몰도바에 압력을 가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놓인 지정학적인 요충지이기 때문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미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일대를 군사적으로 장악한 러시아 입장에서 몰도바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크라이나를 동서에서 동시에 포위할 수 있게 돼 동유럽 안보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몰도바-러시아 가스공급계약 연장...전년대비 3배 가격에 타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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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즈프롬과 몰도바 가스회사 몰도바가스가 29일(현지시간) 가스공급계약을 5년 연장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해당 계약연장에 따라 러시아에서 몰도바로 수출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입방미터(㎥)당 450달러(약 52만원)로 전년 평균 140달러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습니다.

앞서 가즈프롬은 몰도바 정부에 가스 체불비용 7억달러를 모두 지불하고 가스공급 가격도 ㎥당 790달러로 올려야한다고 압박한 바 있었지만 대외적인 논란이 커지면서 가스 가격은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몰도바 정부에 EU와의 협력관계를 축소하면 가스가격을 낮춰준다고 제안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된 바 있죠.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로 몰도바를 이처럼 압박한 이유는 몰도바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마이야 산두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EU가맹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맹을 동시 추진하는 등 서방과 가까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역시 옛 소련 영토였던 몰도바 동부 지역에 대해서도 병합을 추진코자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동유럽의 요충지, 몰도바를 노리는 러시아
[이미지출처=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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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몰도바의 동부 국경지대인 트란스-드니에스테르 지역은 지난 2016년 러시아와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법령을 선포했고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주둔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빈국인 몰도바 정부의 경제난이 가속화되면서 주민들 절대 다수도 러시아에 합병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곳이 실제 러시아에 합병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동서에서 러시아에 포위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동유럽 안보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U가 몰도바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자칫 몰도바 동부 지역이나 혹은 몰도바 전체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될 경우, EU 및 나토 가맹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EU 가맹국들 사이에서도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죠.

앞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경우에는 러시아의 입지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서 몰도바 뿐만 아니라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 전체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압력 또한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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