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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도 피하는데…" 코로나19 백신에 불안한 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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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16~17세·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태아에게 악영향 줄까 봐 겁나"…고민 깊어지는 임신부들

최근 임신부들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을 우려해 접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임신부들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을 우려해 접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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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백신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 두렵네요.", "전 출산하고 백신 접종하려 합니다."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 여부를 두고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접종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임신부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일부터 임신부와 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당초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데다 백신 접종 초기 임신부 접종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위험보다는 이득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고, 조산이나 저체중아 분만 등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관련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이득이 높다고 판단하면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권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임신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맘카페 화면 캡처.

임신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맘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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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이상반응을 우려해 맞지 않겠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본인 건강과는 별개로 태아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자신을 초기 임신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역 맘카페를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계속 고민이다. 부작용 사례가 많이 나와서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백신 맞고 열이 오르는 것도 문제"라며 "백신 맞고 고열로 고생한 지인을 보면서 겁나더라. 열이 계속 나면 태아에게도 치명적이지 않겠나. 별 탈 없이 지나가면 다행이지만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출산 후 백신을 맞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백신을 지금 맞아도 될지 걱정이다. 방역당국에서는 백신을 계속 권고하고 있고, '위드 코로나'를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빨리 개발한 백신인 만큼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걱정된다"며 "마음 편하게 출산한 뒤 백신을 맞고 싶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백신 접종을 예약한 임신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는 전날(17일)까지 전국에서 2568명만 접종을 예약했다. 임신부는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접종간격 3주) 또는 모더나(접종간격 4주) 백신을 접종한다.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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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을 고려해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한 임신부는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중증이 될 확률이 높으니 용기를 내서 접종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또 전문가들은 다들 접종을 권하더라. 근거없는 말보다는 과학적 데이터나 전문가들의 말을 믿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위중증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731명 중 15명(2.05%)이 위중증 상태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45세 가임기 여성의 위중증률(0.34%)의 6배를 넘는 수치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한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려 태아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임신부는 백신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고 있다가 지난 7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기저질환자가 아니었음에도 감염 이후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3주 만에 숨을 거뒀다.


전문가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임신한 상태에서 (접종이) 불안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정부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것은 안전성과 효과가 인정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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