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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日 주요 일간지, 기시다 총리 첫 국회연설에 ‘낙제점’ 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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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 문제의식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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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 후 행한 첫 소신표명 연설 내용에 진보성향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낙제점을 매겼다. 소신표명 연설이란 임시국회 시작할 때 국정 현안과 관련해 기본 입장을 밝히는 일본 총리의 연설을 말한다.


9일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를 목표로 ‘새로운 자본주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전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바로잡겠다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변화를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아베·스가 정권을 염두에 두고 국민 신뢰가 크게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첫 국회 연설에선 두 정권에 얽힌 돈 문제나 공문서 위조·폐지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간 해온 말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성장과 효율을 중시한 아베·스가 정권 주요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의 부정적 면을 명확히 지적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가 성장에 치우친 경제 정책의 방향을 수정하고 부의 분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베노믹스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분배 정책을 강조하면서 관련 재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도쿄신문도 ‘민주주의 재생, 총리의 각오가 보이지 않는다’ 제목의 사설로 기시다 총리를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 때까진 민주주의의 위기를 언급했지만 총리 취임 후 아베 전 총리와 관련된 모리토모 학원 사태 등을 다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리토모 학원 사태란 일본 사립학교 법인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소학원 설립 인가 및 국유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에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 연루된 스캔들을 말한다. 이는 아베 정권을 무너트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첫 국회 연설이 국민적 신뢰와 공감을 얻기에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구체성이 떨어지며 이전 정권에서 문제됐던 정치와 돈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히로시마 출신 총리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발언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최대 종합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연설을 다뤘지만 평가를 미루고 설명과 당부 사항 제시에 그쳤다. 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새로운 자본주의와 관련해 성장과 분배 전략을 함께 굴러가야 하는 두 바퀴로 규정한 기시다 총리의 문제의식이 옳다며 정책의 구체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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