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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럭기사 부족 사태에 유럽 공급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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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영국에서 물류 트럭 기사가 부족해지면서 생필품, 주유 대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것이 유럽 역내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는 "트럭 기사 부족 문제가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겪고 있는 문제"라며 "이는 잠재적인 공급망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은 최근 극심한 트럭 기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브렉시트로 통관 절차가 복잡해진 가운데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체는 "영국에서 트럭 기사 부족 문제로 주유 대란 우려가 나오자 '패닉 바잉'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CNBC는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브렉시트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유행, 트럭 기사 은퇴자 수 급증, 근무 규칙 변경, 저임금 논란에 따른 퇴직자 증가 등이 트럭 기사 급감 원인으로 지목됐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형 트럭 기사는 수요보다 10만명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럽 대륙의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CNBC는 "현재 유럽 국가들은 영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연방물류협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현재 물류 산업에서 훈련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주유소 앞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주유소 앞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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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는 지난 8월 보고서를 내고 "지난 몇년 간 유럽에서 트럭 기사 부족 문제가 악화됐다"라며 "필요한 인력 수보다 40만명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폴란드, 영국, 독일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분석했다.


존 매너스 벨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물류 업계가 이미 몇년 전부터 기사 부족 문제를 예고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라며 "코로나19, 관료주의, 인프라 문제, 브렉시트 등 '퍼펙트 스톰'으로 인해 (물류 업계의)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효율적인 트럭 기사 면허 발급, 인력 고령화, 신규 채용 감소, 근무 환경 문제,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기사 부족을 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칼룸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주유 대란은 하나의 경고성 신호"라며 "트럭 기사 부족으로 정유 공급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도 직면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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