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부메랑 될지도"…언론중재법 두고 與 대선주자들 '온도 차'
"가짜뉴스 내보내면 망하게 해야" 이재명·추미애 찬성 입장
"정권 바뀌면 어쩔텐가", "우려 해소 노력 필요" '신중론'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박용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언론중재법' 처리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여당 대권주자들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후보가 있는 반면,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내세우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언론중재법 찬성 의사를 밝힌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일 한 기자간담회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의 5배는 약하다"라며 "고의적,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내보내면 언론사가 망하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추 전 장관 또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왜곡보도, 진실 보도를 추구하지 않는 보도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해 시민적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디테일에 부족함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놓고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보완하면 된다"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언론중재법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언론중재법의) 취지는 적극 공감하지만, 언론의 비판과 견제 기능에 사회적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개혁의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법안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우리 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은 찬성"이라면서도 "만일 정권이 바뀌기라도 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통해 진보언론의 씨를 말리려 들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또한 "(법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설명 노력, 숙고 노력도 병행했으면 한다"며 신중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 김 의원 등이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충분한 숙의 절차와 합의를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면서도 "현재 (법안이) 법사위에 와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언론중재법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약칭으로, 이번 개정안은 언론사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법안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23일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에 중대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법안의 세부사항을 수정, 보완함으로써 언론 피해 구제 강화라는 대의를 함께 하는 시민사회계와 언론 단체 간의 접점을 모색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한 법안 의결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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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 법안을 상정한 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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