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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發 공급난 갈수록 확산…"반도체·가전 공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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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베트남 고강도 방역 조치
공장 가동 잇단 중단에 기업 피해 눈덩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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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전 등의 생산시설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현지 정부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 따라 공장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테스트와 패키징의 주요 거점"이라며 "인피니언,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다수의 반도체 업체 공장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6월 기준 5000여명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봉쇄조치가 단행된 가운데 반도체 공장의 가동도 중단되면서 공급망 교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스퀘하나파이낸셜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반도체 리드타임(반도체 주문에서 출고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2017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장인 20.2주에 달했다.

인피니언 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번 분기에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는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무역의 핵심"이라며 "이곳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관련 업계 생태계 전반으로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는 연쇄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IHS마킷은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공장은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하다면서 "이들 공장은 웨이퍼 제조 공장보다 더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공장의 타격이 다른 분야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의 또 다른 반도체 생산 거점이자 다수의 한국 기업 공장들이 있는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1만668명을 기록했다.


이에 당국은 확산세가 극심한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시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했으며 시민들의 외출을 모두 금지하는 초강경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호찌민시 공장도 봉쇄 조치로 인해 가동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라며 "앞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봉쇄 조치로 가동률이 40%에 불과한 상황에서 생산 타격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자동차 업계로도 전이되고 있는 모양새다. 포드는 지난주 미국 내 픽업트럭 공장 한 곳을 가동 중단한다면서 "최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반도체 공급난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 역시 지난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14곳의 공장을 가동 중단시켰으며 닛산과 GM은 말레이시아의 봉쇄 조치 장기화로 반도체 공급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미 자동차 업계가 올해 1000억달러 규모의 생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된 상황"이라며 "동남아 국가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지에 따라 업계 피해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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