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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억만장자 브랜슨의 '버진오빗', 스팩 합병으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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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3조8000억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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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오빗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은 버진오빗이 오는 연말까지 스팩과의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오빗은 우주관광 기업 버진갤럭틱에서 분사한 기업으로써 위성 발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개조한 보잉 747 항공기를 이용해 4만5000피트(약 13.7km) 상공에서 위성 발사용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공중 위성 발사를 올해 두 차례 성공한 바 있다.


브랜슨 회장은 버진오빗의 상장 계획과 관련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우주 기술을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CNBC방송과 WSJ에 따르면 버진오빗과 합병하는 스팩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조지 맷슨과 칼라일그룹 전직 임원인 그레고리 섬이 이끄는 넥스트젠 애퀴지션이다.


버진오빗의 기업가치는 32억 달러(약 3조8000억원)로 평가됐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1억 달러의 상장지분사모투자(PIPE)를 포함한 총 4억8300만 달러(약 5661억원)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PIPE에는 보잉과 사모펀드 AE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가 참가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구체적인 회사별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랜슨 회장은 2019년에도 자신의 우주개발 기업 버진갤럭틱을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시킨 바 있다. 브랜슨 회장은 당시 합병을 두고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랜슨 회장이 버진갤럭틱의 상장 성공을 토대로 버진오빗도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는 등 민간 분야에서의 우주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민간 위성 발사 산업에서의 사업 기회도 확장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보잉 역시 위성 발사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버진오빗에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 대변인은 "우리는 위성 발사 산업의 중요성과 버진오빗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신뢰한다"라고 밝혔다.


버진오빗은 지난 6월 30일 3억달러 규모의 민간용 및 군사 위성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보잉이 자체 우주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버진오빗 투자가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유인 캡슐 스타라이너 발사를 추진하다 밸브 고장 문제로 최근 시험 비행을 연기한 바 있다.


이날 나스닥 상장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버진오빗은 2024년까지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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