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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독일 라인강 홍수, 물관리 실패 인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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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강국 네덜란드는 사망자 0명
경보체계 미흡, 잦은 직강공사로 홍수유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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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라인강 전역에서 발생한 서유럽 대홍수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며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라인강 수역에 위치한 네덜란드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일 내 정부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보체계의 미흡과 잦은 직강공사 속에 강이 범람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다는 것이죠. 독일정부에서는 연일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천재지변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물관리에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수 코앞에 닥쳐도 울리지 않은 경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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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민 슈스터 독일 연방재해지원청(BKK) 청장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홍수 상황이 원하는대로 통제되지 않았다"며 경보체계가 제대로 울리지 않아 인명피해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앞서 독일 일간지들은 앞다퉈 이번 홍수 때 대부분 마을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는데요. 독일 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번 홍수피해가 컸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소도시인 부퍼탈의 주민들은 경보 사이렌이 고장나 울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강이 범람한 것을 본 교회 수도사가 종을 친 이후에야 피난을 시작했고 종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들은 소방관들이 일일이 집에 방문해 상황을 알리면서 대피가 늦어졌다는 것이죠. 특히 한밤중인 새벽 2시께 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슈피겔은 전했습니다.


앞서 유럽홍수경보시스템(EFAS) 설계에 참여한 해나 클록 영국 리딩대 교수는 독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에는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 됐다.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좌절스럽다"면서 "이미 수일 전에 무엇이 올지 알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죠. 그는 "기상 당국은 예보를 했지만, 어느 순간 경보전달체계가 끊어져 주민들에게 전파되지는 않았다"면서 "독일에는 홍수 위험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체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잦은 직강공사, 늪지대 매립으로 범람 쉬워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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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환경단체들은 독일정부가 라인강변 일대에 1970년대부터 진행해온 잦은 직강공사와 늪지대 매립 및 개발로 인해 강이 범람하기 쉬워진 것도 홍수의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독일정부는 연신 지구온난화로 인한 천재지변만을 탓하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치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죠.


특히 같은 라인강 수역에 위치한 국가 중 치수 강국인 네덜란드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으로 인해 독일 내 정부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앞서 1953년 발생한 대홍수로 1835명이 숨지는 대 참사가 발생한 이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대적인 치수사업에 나서면서 홍수피해를 최소화시켰다고 알려졌는데요.

CNN에 따르면 '델타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네덜란드는 1958년부터 1997년까지 수해 대응 국책사업을 실시해 155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네덜란드 전역에 걸쳐 대대적으로 제방과 댐 건설에 나섰고, 강과 바다가 이어지는 지점에 모두 수문을 설치해 철저히 대비했다고 하죠. CNN은 "많은 사상자가 나온 독일에서는 관료들이 책임 회피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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