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최악 경제난' 레바논서 총리 지명자 또 사임…정국 혼란 가중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지명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지명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동 국가 레바논에서 또다시 총리 지명자가 극심한 정치 갈등 속에 정부 구성을 포기하고 사임했다.


최악의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정 공백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지명자는 이날 미첼 아운 대통령과 20분가량 면담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하리리는 "핵심 이슈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 우리가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정부 구성을 포기한다"라고 말했다.


하리리 지명자는 전날 아운 대통령을 만나 24명의 새 각료 명단을 전달하고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대통령 측이 내각 구성안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리리 총리 지명자의 사임 직후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진행하며 길거리의 한 쓰레기 수거함이 불에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리리 총리 지명자의 사임 직후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진행하며 길거리의 한 쓰레기 수거함이 불에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하리리 지명자의 사임 이후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레바논의 대표적인 재벌인 하리리는 2009∼2011년 첫 총리직을 수행했고, 2016년 12월 다시 총리로 선출됐다. 그러나 그는 실업난 해소와 부패 청산 등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끝에 지난 2019년 사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베이루트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산 디아브 총리 내각이 물러난 바 있다.


후임으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 총리 지명자는 새 정부 구성에 나섰지만 한 달 만에 정부 구성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이어 지난해 10월 아운 대통령은 하리리를 다시 총리로 지명했으나 정부 구성을 놓고 9개월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포기 선언을 했다.


이처럼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고, 베이루트 대폭발의 여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레바논의 경제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난해 발생한 대형 폭발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이 레바논 내무장관 사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난해 발생한 대형 폭발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이 레바논 내무장관 사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레바논은 1997년 이후 고정환율(달러당 1507파운드)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암시장에서는 1달러당 환율이 2만1000파운드에 육박하고 있다. 화폐 가치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버린 셈이다.


또 올해에만 화폐 가치가 90% 넘게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식료품 인플레이션도 400%에 달하는 상황이며 재정 부족으로 군인에게 월급을 줄 여력도 없어지면서 군대까지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CNBC방송은 이 같은 경제난으로 시민들이 레바논을 떠나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레바논은 고질적인 정치 부패 문제가 자국의 경제 위기를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레바논 특유의 종교 집단 간 권력 안배 구조가 이 같은 정치 부패 문제를 더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레바논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그리스정교 등 18개 종파가 얽혀있으며 독특한 권력 안배 원칙에 따라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다.


이런 권력 분점이 부패와 비효율을 낳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같은 분점 구조로 외국 세력에 의한 정치 개입 가능성을 높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