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민간 우주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미권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을 자신의 공로로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우주군을 창설한 것을 거론하면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주군은 잘 운영되고 있고 훌륭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군을 갖고 있고 그들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면서 "내가 그것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브랜슨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영미권 억만장자들의 우주 관광 경쟁과 관련 "나는 그들이 이것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부자가 우주를 좋아한다. 그들은 로켓추진선을 우주로 보내기를 좋아한다"면서 "(내가 재임 때) 민간 부문이 그것을 하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켓을 우주로 보내려면 특정한 시설들이 필요하고 미국은 최고의 시설이 있다면서 이를 민간에 임대할 수 있게 한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이제 내가 한 일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찬했다.
이날 브랜슨 회장은 미 뉴멕시코주에서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을 타고 고도 55마일(약 88.5㎞)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VSS 유니티에서 내린 브랜슨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내와 자녀, 손주를 껴안았고 관중은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
브랜슨 회장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우주 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버진 갤럭틱 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직접 우주 비행선에 탑승함으로써 영미권 억만장자들이 벌이는 민간 우주 전쟁에서 첫 등판했다.
브랜슨 회장과 함께 우주 전쟁을 벌여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슨 회장에게 "비행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베이조스는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남동생 마크와 82세 여성 월리 펑크 등과 함께 직접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시민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다만 머스크 CEO는 우주선에 직접 탑승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최고 12% 금리' 입소문 퍼졌다...용띠맘 사이에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