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입국제한 완화에 델타 변이 유입한 듯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세이셸 공화국에서 접종 완료자 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스라엘보다 높은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인도발 델타 변이를 피해 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세이셸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망자 6명 중 5명은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실드를, 나머지 1명은 중국 시노팜을 2차까지 접종했다.
접종 완료자들이 잇따라 사망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세이셸에선 지난 5월 초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현지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이셸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북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세이셸이 사용한 백신은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 백신이 60% 이상,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24일까지 71.86%로, 영국(64.63%), 이스라엘(68.88%), 미국(53.32%)을 훌쩍 뛰어넘는다. 인구 9만8000명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세이셸 정부는 지난 3월 25일부터 72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격리 없이 허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성급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세이셸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CDC)는 최근 3주간 세이셸의 백신 접종 캠페인 등을 평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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