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서비스·저소득층·수도권 중심 대출 증가
고금리 대출 비중 상승, 자영업자 대출 질 악화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19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도 대폭 증가하는 모양새다. 고금리 대출 비중 등이 상승하면서 대출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31조8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803조5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18.8%로, 지난해 1분기(10%)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9.5%)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대면 서비스인 도소매(24.2%), 숙박음식(18.6%), 여가서비스(31.2%)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저소득층, 지역별로는 수도권 등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1년 1분기 고금리 대출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2조2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중은 5.2%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 고금리 대출 비중을 보면 숙박음식업이 7.0%로 가장 높았으며, 도소매업(6.5%), 여가(5.1%), 부동산업(3.3%)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19 이후 정부의 금융 지원 등으로 1분기 말 연체율은 0.24%를 기록했다. 또 취약차주 비중 등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말 취약차주 비중은 11.0%로, 전년 동기 대비(12.2%)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부채금액 기준도 9.4%에서 9.2%로 줄었다.
한은은 "대면 서비스업 자영업자의 대출이 증가했다"며 "고금리 대출 비중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질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융 지원 종료·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충당금 적립, 정책당국의 맞춤형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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