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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우리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면

최종수정 2021.06.18 19:40 기사입력 2021.06.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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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4차산업부장

조영주 4차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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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은 제 나이에서 빼야 하지 않나요."


얼마전 식사를 같이 한 직장인이 농담조로 던진 말이다. 그는 "지난 2년을 아무 것도 못하고 보낸 것 같아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직장과 집을 오가며 근무를 하면서 회식은커녕 같은 부서 동료를 직접 만나기도 어려웠고,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2년을 어떻게든 보상 받고 싶은데, 나이라도 2년 전 그대로면 위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농담으로만 들리진 않았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라도 무엇인가 보상을 받고 싶어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복소비(revenge spending)'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나 각종 재난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경제용어다. 곳곳에서 보복소비는 눈에 띈다. 명품 매장에선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선 건 물론이거니와 인기 있는 물건은 순식간에 동이 난다.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외국에 발을 디디지 못하더라도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비싼 값을 지불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고 고급 가구를 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삶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사실상 끊어졌다.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에 익숙해졌고,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다. 학생들은 교수든 친구든 일면식도 못한 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런 시간이 1년5개월이 지속됐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면역'에 성공하더라도 2년 가까운 시간을 마스크, 손소독제와 함께 보내게 된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피해와 상실감은 심각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발디딜 틈 없었던 명동 거리는 이제 휑하다 못해 적막하다. 최근 찾은 명동, 목 좋은 점포들마저 여기저기 문을 닫았다. 유리창에 ‘임대’라는 글자가 붙은 가게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점포 철거 지원 실적은 1만1535건으로, 전년(4583건)에 비해 151%나 늘었다. 올들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누적된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상황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1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1400만명을 넘어섰다. 접종률은 27.3%까지 높아졌다. 일반인 접종이 본격화 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도 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다음달부터는 1차 접종자는 외부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어려움에 시달렸던 자영업자들의 형편도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폐업을 하거나 근근이 점포를 유지한 채 곤궁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제는 단순한 보조금 지급보다는 재취업이나 재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이들이 희망을 되찾는 날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할 수 있는 날이다.


조영주 4차산업부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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