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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이사회까지 바꾼 환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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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행동주의 펀드 12석 중 최소 2석 확보…셸도 기후변화 책임 소송에서 패소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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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친환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거대 석유기업들의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26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인사들에게 이사회 의석을 내줬다. 같은날 유럽 최대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은 환경단체와 맞붙은 네덜란드 소송에서 패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친환경 행동주의자 펀드인 엔진넘버원(Engine No.1)이 엑손모빌 이사회 12석 중 최소 2석을 확보했다. WSJ는 투표 결과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엔진넘버원 추천 인사 4명이 모두 엑손모빌 이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표결은 엑손모빌의 역사적인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화석연료에 초점이 맞춰진 현 엑손모빌의 투자 전략이 변경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진넘버원의 지분율은 0.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친환경 투자라는 대의를 앞세워 기적을 만들어냈다. 엔진넘버원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며 엑손모빌도 친환경으로 투자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새로운 탄소 포집·저장 설비를 마련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화석연료와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향후 수년간 여전히 탄탄할 것이라며 화석연료 채굴을 더 늘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엔진넘버원 추천 이사들을 반대했다.

양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엑손모빌은 투표 시간을 한 시간 늦추면서 마지막까지 주주들을 설득했지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엑손모빌 주식 6.68%를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엔진넘버원이 추천한 인사 중 3명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다수의 미국 연금펀드들이 엔진넘버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엑손 측 인사 7명과 함께 다시 이사로 선출됐지만 향후 CEO로서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친환경 비영리단체 프렌즈오브디어스(Friends of the Earth)는 셸에 역사적인 패배를 안겼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지방법원은 프렌즈오브디어스가 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프렌즈오브디어스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셸이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보다 45% 줄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셸의 2030년까지 감축 목표 20%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을 줄이라고 한 것이다.


프렌즈오브디어스는 셸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면서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셸이 인권을 보호한다는 스스로의 의무 규정도 위반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셸의 패배는 유사한 소송의 전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셸은 판결에 실망했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셸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자신들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빠른 속도로 키울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셸은 또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자사의 에너지 전환 계획이 주주 89%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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