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1시간 전에 외신들에게 피난 통보
국경없는기자회, "전쟁범죄로 조사 요청"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AP통신 등 외신들이 가자지구 내 사무실로 사용하던 빌딩을 폭격한 이스라엘군을 옹호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과 국경없는기자회에서 국제형사재판소에 전쟁범죄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AP통신 건물 폭격은 정당한 공격이었다"며 "해당 건물에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정보기관이 입주해있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당한 공격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건물 폭격에 관한 정보 또한 미국 당국과 공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 A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그 외 다른 외신들이 입주해있는 가자지구의 잘라 타워를 폭격해 무너뜨렸다. AP통신에 따르면 AP통신은 이 건물에 15년간 입주해오면서 해당 건물에 테러조직 정보기관이 입주했단 사실을 들은 바 없다고 항변하고 이스라엘군이 폭격 1시간 전에 피난 경고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그 건물에는 하마스의 연구개발 조직과 군 정보조직, 무장 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의 사무실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AP통신 측이 요구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언론인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지만 미 민주당 내에서도 이스라엘 편향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진보파로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AP통신 건물 폭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정부가 기본적인 인도적 태도를 취하는 것조차 주저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수용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행동이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만 문제 삼는다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중립적인 정당이라는 생각을 밀고 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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