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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2% 넘어도 용인…테이퍼링 논의 시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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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가 공식 입장"
"점도표는 개별적 의견 종합" 확대해석 경계
"긴축 정책도 시장과 소통을 전제로 시행"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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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2%를 일시적으로 넘어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Fed가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평균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Fed의 목표"라며 "물가상승률이 2%를 일시적으로 초과해도 이를 용인하고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는 일시적으로만 나타날 것"…자산 버블 발생 가능성 일축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산업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실업률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기준 실업률이 6.2%로 팬데믹 이전(3.5%) 수준보다 높은 상태"라며 "호텔과 관광업계 등 서비스 산업의 회복도 여전히 느린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Fed가 설정한 목표인 완전 고용 달성까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의 확장재정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용률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며 "경제 회복을 신속하게 이뤄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활동 재개를 앞두고 소비 심리의 폭발적 회복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최고 2.4%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기에 인플레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낮았기에 기저효과로 올해 인플레가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우리가 설정한 장기 물가 상승률 기준 2%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으로 인한 실업률 감소가 인플레를 야기할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예측의 배경으로 2019년 3.5%라는 낮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했지만 수년 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실업률 감소로 임금이 올라갔지만 기업들이 이 임금 상승분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임금 상승분을 흡수해 이익률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2023년에 3.5%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이 곧바로 급격한 인플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즉 실업률 개선과 별개로 물가 상승률도 2%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금의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장기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플레가 2%를 어느정도 초과해도 용인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것도 실제 물가 상승이 급격하게 발생했다는 데이터가 나와야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와 함께 자산 버블 발생 가능성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제로 금리를 7년간 유지했지만 부채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감시·감독 규제가 강화된 우리 금융시장이 잘 버텨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이퍼링 논의할 시점 아니야…긴축 정책도 시장과 소통을 전제로 할 것"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의 긴축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했다. 그는 테이퍼링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가 상승이 아직 발생하지도 않았으며 인플레가 실제 데이터로 가시화되어야만 테이퍼링도 논의할 수 있다"며 "만약 논의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이를 최대한 빨리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Fed가 인플레를 어느정도 용인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 불확실한 메시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시장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신뢰를 사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언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3년 Fed의 금리 인상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급락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긴축발작'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년 간의 경험들을 통해 시장과 소통해야할 중요성을 인지했다"며 "어떠한 긴축 조치를 하던 간에 미리 신호를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13년 당시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파장을 일으킨 경험을 토대로 삼아 앞으로 긴축 정책을 추진할 때도 시장과의 소통을 전제로 할 것이라는 의미다.

"점도표는 개별적 의견 모아놓은 것일뿐"…점도표 확대 해석 경계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회의 결과 발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긴 점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점도표는 의원들의 개별적 의견을 단순 종합한 것일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위원회의 절대 다수가 2023년까지 금리 인상 없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의 경기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전례없는 규모의 경기부양책 집행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2년 간 경제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며 "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며 Fed는 경제 전망치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 나오는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금리 상승 우려 안해"…SLR 면제 조치 연장에 대해선 답변 거부

파월 의장은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Fed의 해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금의 금융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채금리의 상승을 금융시장의 무질서(Disordely Market)에 의한 현상으로 평가하며 실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그는 "현재의 재정정책이 가장 적합하다"며 국채금리 상승세와 무관하게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해당 분량만큼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일축했다.


한편, 보완적레버리지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다. SLR은 은행들이 국채를 포함한 위험 자산을 추가 매입하기 전에 자기 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Fed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SLR 기준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SLR 면제 조치는 이달 31일까지만 효력이 발생하는 데 이것이 연장되지 않으면 은행들이 국채를 매각할 수밖에 없어 국채 금리는 더욱 급등하게 될 우려가 있다. 파월 의장은 "수 일내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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