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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뀌면 국기도 바꾸나”, 군청 안내 표지판도 못세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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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선째 부산 기장군수, “郡旗는 군수 개인 것 아냐, 역사·정체성 상징”

군의회, “군수 바뀌면 또 군기가 바뀔 수 있을텐데” 표지판 예산 삭감 강행

현 부산 기장군 군기.

현 부산 기장군 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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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자치단체장이 바뀌면 ‘기(旗)’도 바꿀 수 있지 않나?” “그렇다면 대통령이 바뀌면 국기도 막 바꾸나?” 기초자치단체장의 임기 때문에 청사 안내 표지판을 청사 앞 도로에 세우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재임 3기 마지막 임기를 맞고 있는 군수를 겨냥해 군의회가 ‘다음 군수가 군기(郡旗)를 바꿀 수 있으므로’라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현 군수가 이에 반발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군기(郡旗)’를 ‘군수기(郡守旗)’로 여기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곳은 부산 기장군이다. 예산 절감이나 부족 등과 같은 다른 이유로 청사 안내를 하는 표지판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25일 열린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과정에서 기장군청 앞 표지판 설치 예산이 최종 삭감됐다. 구·군마다 거의 다 있는 표지판이 기장군에는 현재 없는 상태이다.


군의원 일부가 “군수가 바뀌면 군기(郡旗)도 바꿀 수 있지 않으냐”는 의견을 제기해 결국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판에는 기관 이름과 군기가 들어간다. 자치단체의 새로운 상징과 주민 정서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니라 군수의 임기가 관청을 안내하는 표지판 설치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오 군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군기 변경은 군의회가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군기는 군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상징한다. 단순히 군수가 바뀔 예정이라 군기도 바꿀 것이라면 말이 되나”고 반발했다.


오 군수는 또 “기장군을 상징하는 군기(郡旗)·군화(郡花, 진달래)·군목(郡木, 해송)·군조(郡鳥, 갈매기)·군어(郡魚, 멸치) 등 상징물은 기장군이 있는 한 함께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태극기나 국화인 무궁화를 바꾸지 않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기장군은 1995년 초대 오규석 군수 때 ‘부산광역시 기장군 군기 조례’를 제정해 군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군기를 사용해 오다 새로 당선된 최현돌 전 군수가 2000년에 조례를 개정해 군기를 바꾼 적 있다.


이후 오 군수가 다시 당선되면서 2010년 다시 조례를 개정해 1995년에 사용한 군기를 복원해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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