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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亞 시장 우위 K콘텐츠로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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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韓·동남아·호주 콘텐츠 총괄 "한국은 亞시장 견인 원동력"
올해 콘텐츠에 5500억 투자…자막·더빙 더 신경 써 진입장벽 낮추는 데 집중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동남아·호주·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동남아·호주·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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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애초부터 한국을 직접 가입자를 모집하는 ‘미디어 마켓’으로만 보지 않았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려 했다. 중국·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제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창작자·제작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첫 작품부터 과감하게 투자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무려 570억원을 썼다. 당시 한국에서 발생하는 57개월 매출이었다.


‘옥자’는 극장에서 32만155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단관과 예술극장 위주로 개봉한 탓이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온라인 스트리밍과 동시 개봉하는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바탕 소동으로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기세를 몰아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판권(익스클루시브) 확보에 열 올리기 시작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동남아·호주·뉴질랜드 콘텐츠 총괄은 25일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올해 한국 콘텐츠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년간 투자 총액 7700억원의 70%가 넘는 액수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를 함께 느끼고 제작자들과 동반성장하며 후방 효과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킹덤: 아신전' 스틸 컷

'킹덤: 아신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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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겸 콘텐츠 책임자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저희의 믿음은 확고하다”며 “지난 2년 동안 세계가 한국에서 제작된 놀라운 작품들에 열광했다"고 전했다. 이어 "창작 생태계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 13편 가운데 9편은 드라마다.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을 비롯해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해수 주연의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 주연의 ‘지옥’,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이제훈 주연의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정해인 주연의 ‘D.P.’,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 박지후 주연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낙원의 밤’과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백종원의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공개한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 ‘카터’와 박현진 감독의 영화 ‘모럴센스’를 제작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 컷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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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괄은 이들 작품이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선점을 견인할 원동력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효과적인 런칭은 물론 이미 넷플릭스가 정착한 나라에도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자막, 더빙 등에 더 신경 써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투자 규모를 확대한 배경에는 심각한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디즈니플러스, 애플, HBO 맥스 같은 강력한 경쟁사들이 호시탐탐 아시아 시장을 넘보고 있다. 김 총괄은 "산업 전체가 동반성장하는 게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라며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 스틸 컷

'고요의 바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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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넷플릭스는 최근 약 20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절반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한 경쟁사들의 콘텐츠 구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신규 콘텐츠 수는 10년 전보다 2000편가량 감소했다. 더 이상 독점적 지위 유지가 어려운 난국을 한국 콘텐츠로 타개하려는 셈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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