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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 여성, 심장마비로 숨졌는데…시어머니 요청에 '시신 교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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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잠시라도 발밑에 떨어지는 것 보고 싶어"

시신이 된 채 교수형에 처한 자흐라 이스마일리의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 사진=오미드 모라디 변호사 SNS 갈무리.

시신이 된 채 교수형에 처한 자흐라 이스마일리의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 사진=오미드 모라디 변호사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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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이란에서 남편 살해 혐의로 교수형 집행을 기다리던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시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교수형이 그대로 집행됐다.


23일 영국 타임스와 BBC 페르시아어 방송 등은 자흐라 이스마일리(42)가 숨진 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남편을 살해한 이스마일리의 변호사에 따르면, 이스마일리는 지난 17일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을 받았다.


남편은 이란 정보부의 고위 관리였다. 이스마일리는 자신의 10대 딸을 폭행하려는 남편을 말리다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형 집행 당일, 이스마일리는 자신보다 집행 순서가 빠른 16명이 교수형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던 이스마일리는 자신이 딛고 설 의자에 오르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녀는 평소 뇌졸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마일리 변호사는 "이미 숨이 멈춰 숨진 것 같았지만, 시어머니가 '직접 의자를 발로 차 잠시라도 이스마일리가 발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해, 생명 없는 몸이 매달려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SNS에 적었다.


타임스는 "이날 17명의 교수형을 집행한 라자이 샤흐르 교도소는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이 교도소는 수감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악명높다. 이란에서도 하루에 17명 처형은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이란은 사형 집행이 잦은 편인데, 지난해에도 12월초까지 23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한편 프랑스 반체제 단체인 '이란저항 국민전선'은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과 여성인권 유엔 특별조사관에게 강한 규탄과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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