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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장기화…은행권 해외전략 삐걱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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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재개했지만 미얀마 군부-시위대 충돌 격화로 조마조마
현지 진출 기업 프로젝트 차질시 은행권도 피해 우려

미얀마 사태 장기화…은행권 해외전략 삐걱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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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얀마 쿠데타 장기화 조짐에 국내 은행들이 시장 진출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미얀마 사업 계획도 당분간 속도를 낼 수 없게 돼서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부응해 전략적 요충지로 미얀마에 큰 공을 들였던 은행들의 글로벌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 11곳이 미얀마에 현지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 모두 미얀마 양곤에 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두고 있으며 KDB산업·한국수출입·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사 역시 양곤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DGB대구은행과 Sh수협은행은 각각 바고, 네피토에 현지법인이 있다.

미얀마 현 상황은?

미얀마는 현재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민정 지도자들을 대거 체포 구금하면서 지역 곳곳에 군부-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해 혼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연일 양곤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고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진압 대열을 갖추고 있다. 최루탄이 동원되고 장갑차와 무장 병력도 집결했다.

지난 2일 미얀마 중앙은행의 영업중단 명령에 따라 일시에 문을 닫았던 국내 은행들은 현재 영업중단 명령 해제로 영업을 재개한 상태지만 군부-시위대 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현지에 파견된 국내 은행 직원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이 재택근무 중이다.현지 법인, 사무소, 지점 등도 문만 열어놓은 채 최소한의 업무만 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현지 파견 직원들의 안전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사관의 공지를 토대로 이후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서 사업 판을 벌리려는 초기 단계에 혼란에 맞닥뜨렸다는데 있다. 지난해 10월 농협은행이 양곤 사무소를 개소했고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현지법인을 출범했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달 21일 현지법인을 출범했고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지점을 오픈하는 등 국내 은행권의 현지 진출은 최근에서야 봇물이 터졌다.


현지 진출 은행들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현지 정부와의 네트워크 확대, 영업기반 확충, 기업·소매금융 강화 등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을 계획해왔다. 예컨대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현지에 법인을 세울 경우 미얀마 내에서 영업 범위에 제약없이 기업금융·소매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법인 내에서 10개 지점도 개설할 권한을 갖는다.

필수인력 제외 재택근무...영업개시 못한 곳도

현지 진출 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상황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상황이어서 법인과 사무소는 제대로 된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올해 현지법인을 출범한 은행 중 영업개시를 아예 하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미얀마가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있다보니, 국내 은행권도 기업 지원을 위해 미얀마 시장에 자리를 잡은 것"이라며 "하지만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계속돼 기업들의 현지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를 지원한 은행권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것이 미얀마 진출 은행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쿠데타 혼란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국내 은행권은 신남방지역 진출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불가피해진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한국계 기업의 아시아 진출과 금융지원 확대, 현지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기업금융·자금조달에 주력할 홍콩지점을 신설하기로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의 법적 분쟁 속에서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통한 시장 장악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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