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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장관 인사 비판 "이 정권 출세, 부패·타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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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 장관 겨냥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
국회 본회의 기간 스페인 여행 두고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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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에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현 정권의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상은 오늘(1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0일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며 "국회 회기 중에 유럽 여행, 나빠요.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국회 본회의 기간 다녀온 스페인 여행을 두고 한 일침이다. 황 장관은 2017년 7월 병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스페인을 여행했다. 당시 본회의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첫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논의됐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스물여섯 명이 불출석해 정족수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위원들이 복귀해 겨우 추경안이 처리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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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자는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행을 출발할 때는 본회의가 없었다. 원내대표의 허락을 받고 갔는데, 그 뒤에 추경 본회의가 잡혔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다. 언론 보도로 불거진 월 생활비 60만원 의혹에 대해서는 "제 입으로 60만원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언론이 보도한 액수는 아파트 월세, 보험금, 자녀 학비, 기부금, 채무 상환금 등을 제외한 신용카드비 720만원을 단순히 12개월로 나눈 것"이라며 "제 통장에 잔액이 없다고 전제하고 계산했다.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수준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가족 명의 계좌가 마흔여섯 개나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 계좌를 정리하지 못했다.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얼마가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 시인은 "한 달 카드지출이 60만 원?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어요. 가족 명의 통장이 마흔여섯 개!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단 말이야. 아이들이 뭘 배울까"라고 비판했다.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썼다.


이달곤 국민의힘 문체위 간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표결과 관련해 항의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달곤 국민의힘 문체위 간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표결과 관련해 항의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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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황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에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황 장관은 현 정부에서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스물아홉 번째 장관이 됐다.

최 시인은 이른바 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과거 자기 오류를 반성하고 86세대의 위선과 부패를 고발하는 시를 발표해 양심적 목소리를 내는 문학인으로 평가된다. 2017년에는 시 '괴물'을 통해 시인 고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고, 이런 의혹의 표면화를 기피한 문단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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