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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다 내야 할판…400만원짜리 월세 속출하는 대치·도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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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등 집주인, 보증금 낮추고 월세 올려
매물 품귀에 84㎡ 전셋값 20억원 잇따라
보유세 부담, 계약갱신청구권 부담 세입자 전가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400만원에 달하는 월세 전단이 붙어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400만원에 달하는 월세 전단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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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는 6개의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가장 작은 24평대 아파트의 월세는 4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전세 매물은 단 한 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400만원이 넘는 고가 월세 아파트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349만원ㆍ2019년 기준)보다 50만원 이상 비싼 금액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급감하는 전세 자리를 보증금 낮은 고액 월세가 대체하고 있다.


28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1ㆍ2차의 경우 84㎡(전용면적) 안팎의 아파트들이 보증금 2억원, 월세 400만원 선에 잇따라 매물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인 144㎡의 경우 보증금 3억원에 월세 7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

1년 전만 해도 도곡ㆍ대치동 일대 반전세 매물은 월세 100만원대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분위기라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경우 보증부 월세 계약 18건 중 보증금이 3억 이하인 경우는 1건뿐이었다. 11건은 보증금이 10억원 이상의 반전세 형태였다.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면서 월세를 대폭 올린 셈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전세 전단.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전세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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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는 전세의 경우 중소형인 84㎡조차 20억원을 훌쩍 넘겼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의 경우 20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4억~5억원 뛴 가격이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급격히 늘어난 보유세 부담과 임대차 2법을 고액 월세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제로 4년간 임대료가 묶인 채 세를 놓아야 하는 탓에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월세를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웬만한 고소득자가 아니면 월세로 들어오기에도 힘들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B공인 대표 역시 "전세 매물은 1~5일이면 사라지다 보니 수요자들이 줄을 선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안정되려면 공급이 늘어나야 하는데 임대차 2법, 집주인 실거주 의무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오히려 거래 가능한 전ㆍ월세 매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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