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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30 영끌·빚투 느는데 규제는 고소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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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부린이' 주인공 2030 세대
손가락 하나 까닥으로 손 쉬운 대출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처방전은 고소득ㆍ고신용자 겨냥
엉뚱한 처방전에 은행권 건전성 흔들릴까 우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밀레니얼(2030 청년세대) 주식ㆍ부동산 초보 투자자를 '어린이'에 빗대어 만든 주린이(주식+어린이)ㆍ부린이(부동산+어린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ㆍ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심각하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유튜브에서는 주식ㆍ부동산 관련 채널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고 지상파 텔레비전 채널에서는 부동산 예능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주식 사라" "부동산 올랐다" 대놓고 조장하는 발언들도 쏟아진다.

인터넷 활용 능력이 뛰어난 젊은층이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기 쉬워지는 환경도 조성됐다.


때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열풍이 불면서 시중은행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면 몇분만에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대출상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몸집을 키워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더 낮은 금리, 더 빠른 대출을 홍보하며 젊은층에 구애했다. 이들의 대출 방식은 은행 지점에 일일이 전화해 금리를 비교하거나 지점 방문을 통해 상담을 받아온 기성세대들과 확연히 달랐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초부터 급격히 늘어난 신용대출의 주요 이유로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신용대출'을 꼽고 있다.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한도ㆍ금리조회는 물론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보니 모바일 활용에 뛰어난 젊은층 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젊은층이 주 고객인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연초 대비 16%나 늘었다. 주요 4대 은행들의 올해 2030세대의 모바일 신용대출이 5조원 이상 불어났다. 모바일이 '식은 죽 먹기'인 2030 세대들이 얼마나 쉽게 손가락 대출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폭증 처방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올 듯하다. 금융당국은 고소득ㆍ고신용자의 거액 신용대출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예고한 상황.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는 일반 신용대출과는 달리 특수직의 경우 연 소득의 200% 이상을 대출받을 수 있는 현실을 문제점으로 보고 이들의 투자용 신용대출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2030 세대의 빚투보다 오히려 갚을 능력이 높은 고소득ㆍ고신용자들의 대출을 억죄는 셈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실태 파악이 가장 먼저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가서야 되겠는가. 자칫 엉뚱한 처방전에 수익성 관리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은행들의 건전성이 더 나빠질까 우려스럽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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